31일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는 워마드의 ‘한국은 몰카 공화국’ 카드뉴스 /워마드 캡처지난 30일 오후 11시쯤 워마드에 ‘몰카 공화국, 한국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나’라는 제목의 선전물이 올라왔다. |
여기에는 영어로 “한국에 여행 온 적 있나? 한국에 머무른 적 있나? 그렇다면 당신이나 당신의 가족은 몰카에 찍혔을 것이다. (한국에서)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은 성적 대상이 되고 있고, 어린 소녀들은 더 자극적으로 소비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한국 남자들은 카메라로 당신 딸의 몸과 항문을 보며 성적 만족감을 느낀다. 한국은 당신 딸을 ‘섹스 토이(성 노리개)’로 만들고 싶어 한다. 한국의 모든 화장실·침실에는 초소형 몰카가 설치돼 있다. 한국에 오지 말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피해자들은 몰카 사진·영상을 지워달라고 요청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며 “피해자들은 자살 시도를 하거나 자살하지만, 몰카를 본 사람들은 그 동영상을 명작이라고 부른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선전물’을 만든 워마드 회원은 “한국이 몰카국이라는 인식을 심어서 외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 (몰카) 수사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선전물을 최대한 멀리 퍼뜨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워마드 회원들은 “관광업이 망해야 정부가 헐레벌떡 한남(한국 남자를 비하하는 용어)을 잡을 것” “한남 불법촬영 실태를 알려서 국제적 망신·경제적 타격을 줘야 한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공감했다.
31일 SNS 공간에 워마드가 만든 ‘한국은 몰카국’ 선전물이 퍼지고 있다. /트위터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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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가 생산한 ‘한국은 몰카국’ 선전물은 현재 페이스북·인스타그램·트위터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를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이들은 해시태그(검색을 편리하게 하는 # 표시)로 케이팝(K-Pop)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빅뱅, 동방신기 등을 붙였다. 외국인들이 손쉽게 ‘한국은 몰카국’ 선전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한자로 ‘한국여행’ ‘한국’ 등을 해시태그로 붙이기도 했다. 한류 팬이나 유커(遊客·중국 단체관광객)가 쉽게 찾아보게끔 한 것이다. 일어로도 “당신이 몰카에 대해 알게 된다면 한국을 찾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를 찾는 관광객은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많다”며 “국가 이미지를 훼손하는 글이 국내에서 생산되어 전 세계에 퍼지는 현상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소속 기관이 밝혀지면 워마드의 공격대상이 되니 반드시 익명으로 인용 해달라”고 요구했다.
워마드는 성 소수자나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포함한 ‘모든 남성을 혐오한다’는 모토로 탄생했다. 남성에 대한 무차별적 미러링(mirroring·혐오 되돌려주기)을 주장하는 회원들이 모인 극단적인 성향의 익명 사이트다.
[고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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