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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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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예원 "미투 후 편견과 조롱…세상이 무서웠다" 73일 만에 심경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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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로 노출 사진을 찍는 과정에서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유튜브 방송진행자 양예원(24)씨가 “단 한 명이라도 믿어주는 사람들을 위해 끝까지 힘내서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겠다”고 했다.

조선일보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 군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이른바 ‘양예원 코스프레’ 게시물./페이스북 캡처.


양씨는 27일 오후 페이스북에 “얼마 전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양예원 코스프레’라는 걸 한 학생에 대해 많은 분의 고발로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저를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신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양씨가 페이스북에 심경을 전한 것은 지난 5월 17일 ‘스튜디오 집단 성추행 폭로’ 이후 73일 만이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 양천구의 한 고등학교 3학년생 이모군은 성추행 의혹을 고발한 ‘폭로 동영상’에 등장하는 양씨의 복장과 자세를 패러디한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그는 이 사진에서 “대국민 사기극. 힝~속았지”라고 적었다.

이군이 졸업사진으로 촬영한 이 사진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네티즌들은 경솔하다는 비판을 쏟아냈고, 학교에도 민원이 제기됐다. 논란이 일자 이군은 학교 홈페이지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딱 한 번 있는 졸업사진 촬영에 들떠 생각을 신중하게 하지 못하고 콘셉트를 정했다”며 “(양씨 분장을 하고) 촬영을 마쳤을 때, 담임 선생님은 콘셉트가 잘못됐으니 다시 찍는 것이 좋겠다는 말을 했다. 실제 졸업사진은 교복을 입고 다시 찍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양씨는 “피해 고발 영상을 올리고 맞닥뜨린 편견과 조롱에 많이 괴로웠다. 세상이 비정하고 무섭게만 느껴졌다”면서 “이번 연락으로 저를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분들이 계시다는 걸 알게 돼 기쁘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드린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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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양예원(24)씨가 지난 27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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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씨는 지난 5월 3년 전 스튜디오 실장 정모(42)씨가 운영하던 서울 마포구 합정동 스튜디오에서 사전 합의 없이 노출 촬영을 요구받고 집단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정씨 등 관련자를 경찰에 고소했고, 유사 피해를 주장하는 피해자는 8명까지 늘었다.

정씨는 추행이나 촬영 강요는 없었다면서 양씨를 무고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했지만, 지난 9일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를 쓰고 한강에 투신해 사흘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정씨를 제외한 이 사건의 다른 피의자 6명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김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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