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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KBO 리그 트레이드 데드라인이 임박했다. 아직 이렇다 할 트레이드 소식이 들리지는 않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팀 전력을 보강하고자 하는 각 구단들의 눈치싸움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예년에 비해 트레이드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게 각 구단 관계자들의 공통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남은 이틀 정도의 시간 동안 빅딜이 성사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각 구단별로 필요한 전력을 살펴봤다.
두산 - 지쳐가는 불펜, 새 피가 필요하다
여유 있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은 이제 포스트시즌을 내다본다. 장원준 유희관의 부진 속에 선발이 예년만 못한 상황에서 결국 단기전 승부를 불펜에 던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특정 선수들에 대한 부하가 심했던 것은 사실. 두산의 불펜 평균자책점(4.94)은 리그 평균(4.97) 수준이다. 함덕주와 짝을 이뤄 경기 막판을 찍어 누를 자원이 나온다면, 트레이드 카드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두산으로서는 구미가 당길 수 있다.
SK - 내야 깊이 보강이 필요
SK도 마운드 전력은 비교적 탄탄한 편이다. 외야도 어느 정도 구색은 갖춰진 상황. 다만 내야가 헐겁다는 단점이 있다. 지금 당장을 바라보기보다는 장기적인 흐름에서 젊은 내야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불펜에서 내놓을 수 있는 카드가 있고, 외야 중복 자원을 정리하는 방안도 시도할 만하다. 물론 유격수 수비가 가능한 내야 자원은 어느 팀이나 귀하다는 점에서 성사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화 - 공격력 좋은 외야수
한화 마운드는 정비가 어느 정도 된 상황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이 이를 증명한다. 반대로 타선은 공격력 측면에서 아직 고민이 있다. 외야도 좌익수 포지션의 경쟁력이 썩 좋지 않은 편. 좌익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으면서 중심타선에서 해결사 몫을 할 선수가 하나 더 추가된다면 한화의 가을야구 전선도 밝아질 수 있다. 정황상 모처럼의 가을야구를 위해 승부수를 던질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LG - 불펜, 불펜, 불펜
LG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5.49로 지난해 수치(4.71)보다 크게 떨어진 양상이다. 마무리 정찬헌이 있지만, 정찬헌까지 이어지는 다리의 강도가 불안하다. 몇몇 선수들은 이미 과부하 조짐이 보인다. 진해수가 지난해보다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좌·우완을 가리지 않고 불펜 수혈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꼭 특급 불펜이 아니더라도 트레이드를 통해 선수층을 확장시켜 볼 만하다.
넥센 - 뜻하지 않은 공백, 해결사 없을까
넥센은 시즌 중 터진 조상우와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로 주전 마무리 투수와 포수를 한꺼번에 잃었다. 부작용은 크다. 넥센은 선발진이 잘 던져놓고 불펜이 뒷문단속을 못해서 역전당하는 경기가 늘고 있다. 김재현-주효상 2인 포수 시스템도 불안하다. 한 명만 다쳐도 초비상이다. 반대로 넥센은 비교적 외야가 풍족한 편이다. 넥센이 상대적으로 괜찮은 야수 자원들을 내놓고 마무리나 포수를 노린다면 카드가 비교적 잘 맞아 떨어질 수도 있다.
삼성 - 물 들어온 삼성, 노 저을 내야수 있을까
여름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장타력 측면에서는 아직 고민을 가지고 있다. 전체적인 야수진의 깊이에서도 그렇게 여유가 있는 편은 아니다. 외야보다는 내야 쪽을 보강하면서 타격까지 살릴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인 트레이드가 될 수 있다. 내야는 백업도 그렇게 강한 편은 아니다. 새로운 피 수혈로 경쟁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
KIA - 무너진 선발진, 구세주가 필요해
지난해 두 차례의 트레이드로 재미를 봤던 KIA는 올 시즌 선발이 지난해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KIA의 올 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35차례로 오히려 리그 평균(41회)보다도 떨어진다. 양현종 정도만 분전하고 있으며 외국인 투수들마저 부진하다. 4~5선발진이 붕괴돼 베테랑 임창용이 선발로 나서고 있는 판국에서, 적당한 선발 카드가 나온다면 트레이드에 도전할 만하다.
롯데 - 포수 고민, 장기적 해결책 나올까
다른 부분에서도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많지만 일단 자원은 확보하고 있는 롯데다. 반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 다만 강민호 이적 후 문제점을 지적된 포수는 여전히 경쟁력이 부족하다. 최근 안중열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포수 선수층 보강 문제는 단지 올 시즌이 아닌, 롯데의 5년 이상을 책임질 문제다. 당장 최대어를 보강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지만, 젊은 포수들이 성장할 때까지 버텨줄 수 있는 중견급 포수라면 달려들 가능성이 있다. 5강을 위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
KT - 마운드, 길게 내다봐야 한다
다시 한 번 포스트시즌이 멀어지고 있는 KT는 여전히 팀의 기틀을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가 있다. 타선의 세대교체도 서서히 준비해야 하지만, 역시 마운드가 우선이다. 오는 9월 드래프트에서 이대은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KT로서는 선발과 불펜 모두에서 좋은 자원을 확보하는 트레이드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있다. 고영표의 군 입대 여부도 변수라 투수에 관심을 보일 수 있다.
NC - 리모델링, 방향 맞으면 열려 있다?
최하위 NC는 이제 2~3년 뒤를 내다본 장기적인 방향성을 그릴 때가 됐다. 그 방향성에 부합하는 트레이드라면 지금 당장의 손해를 감수하고 시도할 만하다. 보강해야 할 포지션이 한 두 개가 아니라는 점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 첫 과제가 될 전망. 그간 타 팀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선수들의 가능성을 면밀히 살피는 눈이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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