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의 핵심은 마당쇠 역할을 수행하는 투수에 달려있다. 각 팀 별로 마당쇠들의 활약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마당쇠는 불펜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거나, 위기 상황에서 올라와 불을 끄는 투수들을 가리킨다. 보통 선발 투수 다음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2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2018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SK 와이번스 경기가 열렸다. 6회초에 등판한 SK 두번째 투수 김태훈이 역투하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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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재 63승33패로 선두를 질주 중인 두산은 올 시즌 2년차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이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전반기는 선발, 후반기에는 불펜으로 이동해 마당쇠 역할을 했던 좌완 함덕주가 마무리 투수로 보직을 이동하면서 박치국이 그 역할을 꿰찼다. 박치국은 올 시즌 50경기에서 54이닝을 소화해 1승5패 3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6월말 실점이 늘어나긴 했지만, 7월 들어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특히 지난 6일 삼성전 이후에는 5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30경기에서 68⅔이닝을 던지면서 4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50을 기록 중인 이영하도 마당쇠로 분류할 수 있다. 선발 장원준 유희관이 부진에 빠지면서 그 자리를 대신한 경우도 많았고, 스윙맨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7월 승률 1위팀인 SK와이번스도 마당쇠가 승리에 발판을 놓는 역할을 하고 있다. SK는 후반기 들어 퀵후크가 늘고 있다. 선발 투수들이 좋지 않다 싶으면 한박자 빠른 투수교체를 하는데 효과가 좋다. 마당쇠는 좌완 김태훈과 베테랑 우완 채병용이다. 김태훈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면서 활약 중인데, 최근에는 불펜에서 2이닝 가까이 소화하며 상대쪽으로 넘어가는 분위기를 되돌리는 역할을 많이 하고 있다. 김광현에게 배운 슬라이더가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올 시즌 37경기에서 7승3패 2홀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 중이다. 6월에 올라온 채병용도 불펜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불을 끄는 소방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12경기에서 13⅔이닝을 던지며 2승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29를 기록 중인 채병용은 “다리가 후들거리는 등 긴장이 많이 된다”면서도 노련미를 앞세워 침착하게 흐름을 되돌리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올 시즌 돌풍의 주역인 한화는 불펜평균자책점이 3.83으로 10개 구단 중 단연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당쇠 역할을 하는 선수도 가장 많다. 이태양 송은범 서균 장민재 안영명 등이 든든하게 선발투수의 뒤를 받치고 있다. 정규리그 3위에 올라 있는 한화는 강한 불펜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서균은 달라진 한화 불펜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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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위를 달리고 있는 LG는 마당쇠 부재 현상으로 최근 침체기에 빠져있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49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신정락 고우석 등을 마당쇠로 볼 수 있지만 그리 안정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5위를 달리고 있는 넥센 히어로즈도 마찬가지다. 마무리 조상우가 이탈하면서 불펜 보직이 연쇄 이동을 일으켰고, 평균자책점 4점대 투수들이 많다.
6위 이하로 처진 팀들은 마당쇠 역할을 하고 있는 투수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8위로 처져 있는 롯데는 진명호가 시즌 초반 불펜의 여러 자리로 나왔지만, 후반기 들어서는 다소 힘이 빠진 모양새다. 마당쇠 역할에 뜨거운 여름을 나고 있는 프로야구 각 구단도 웃고 울고 있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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