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강백호가 27일 잠실 LG전 3회 타석, 윌슨이 던진 공이 좌측 발등을 때리자 괴로워하고 있다.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
[광주=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폭염은 ‘슈퍼루키’도 지치게 만들었다. KT 강백호(19)가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지난 20일 광주 KIA전에 이어 후반기에만 두 번째 휴식이다.
KT 김진욱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강)백호가 올스타전 때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홈런더비에 출전했고 올스타전에서는 투수로도 마운드에 올랐다.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스윙 스피드나 궤도가 무너진 게 보인다.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백호는 지난 17일 수원 한화전부터 21일 광주 KIA전까지 후반기 5경기에서 19타수 4안타 타율 0.211에 그쳤다. 레그킥과 동시에 파워포지션을 만들어 최단거리로 배트를 내미는 간결한 스윙이 무뎌지면서 스윙 밸런스까지 함께 바닥으로 떨어졌다는 평가다. KT 이숭용 타격코치는 전날 멜 로하스 주니어에 이어 2번타순에 기용하며 “큰 것보다 정확성에 초점을 맞추고 타석에 들어가는게 좋겠다. 로하스가 볼카운트 싸움하는 모습도 지켜보고 숨도 좀 고르라”고 격려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때려냈지만 이후 침묵했고 7회초 2사 3루 기회에서 남태혁과 교체되기도 했다.
고졸 신인이 한 시즌을 건강하게 치르는 것만으로도 박수받아야 한다. 체력저하는 프로 선수로 적응해가는 당연한 수순이다. 김 감독도 “이런 경험을 통해 풀타임 선수로 갖춰야 할 노하우를 익혀가는 것이다. 조급할 수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여유를 갖고 한 호흡 쉬어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KT는 이날 KIA 선발인 양현종에 맞춰 황재균을 1번 타순으로 기용하는 등 9명 전원을 우타자(로하스는 스위치 히터)로 배치했다.
양현종을 만나면 “변화구도 상대해보고 싶다”던 강백호의 바람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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