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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잘 나가는 팀 두산 베어스에도 고민이 있다. 바로 외국인 타자 스콧 반 슬라이크(미국)의 침묵이다.
올해 두산의 외국인 타자가 기록한 홈런은 단 한 개다. 무려 4개월 전인 3월 25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나왔다. 올 시즌 두산의 외국인 타자 고민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다. 지미 파레디스는 타율 0.138(65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한국을 떠났다. 야심차게 영입한 스콧 반 슬라이크도 아직 예열만 하고 있다.
반 슬라이크는 18일 잠실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9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했으나, 2타수 무안타에 실책까지 범해 6회초 수비 때 양종민과 교체됐다. 1-1로 맞선 팽팽한 상황이었지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외국인 타자를 벤치로 불러들였다. 그만큼 반 슬라이크에 대한 기대감이 떨어진 상태다.
반 슬라이크는 18일까지 19타수 2안타(타율 0.105)를 쳤다. 장타는 없고,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올렸다. “아직 새로운 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는 ‘신중론’이 대세지만, “공이 뜨지 않는다. 크게 기대하기 어렵다”고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도 많다.
반 슬라이크는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2012∼2017시즌, 6년 동안 메이저리그 백업 야수로 활약하며 타율 0.242, 29홈런, 95타점을 올렸다. 류현진(다저스)의 전 동료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하다. 그만큼 반 슬라이크를 향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보였던 중장거리포의 위력을 아직은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반 슬라이크는 지난 8일 KBO리그 데뷔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에서 10홈런, 30∼40타점을 올리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두산은 정규시즌 55경기를 더 치른다. 현 상태를 보면 10홈런 도달도 쉽지 않다. 올 시즌 타율 0.216, 10홈런, 39타점으로 부진한 토종 거포 오재일이 빠르게 타격감을 회복하면 반 슬라이크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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