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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김현수 1루 알바 종료 방정식, 가르시아·고우석 맹활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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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트윈스 김현수가 12일 잠실 SK전을 앞두고 캐치볼로 몸을 풀고있다. 2018.07.12.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대표 좌익수가 1루수도 병행한다. 팀에 자신보다 뛰어난 좌익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따금씩 1루에서 타구 판단 미스를 범하지만 꾸준히 1루수 미트를 착용한다. LG 김현수(30) 얘기다.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이를 모를리 없다. LG 류중일 감독은 내야수비를 어느 지도자보다 중시한다. 그럼에도 류 감독이 김현수에게 1루수 아르바이트를 시키는 데에는 뚜렷한 이유가 있다. 불안한 불펜진을 고려해 다득점 승리를 추구하기 때문이다. 4~5점을 뽑고 2~3점을 내주는 야구가 아닌 4~5점을 허용해도 6~7점을 뽑는 야구를 그린다.

이를 위해선 공격력 극대화는 필수다. 류 감독은 후반기 야수진 운용 방향을 두고 “가르시아는 3루수로 고정 출장한다. 앞으로도 김현수는 좌익수와 1루수를 오갈 것이다. 상대 투수에 따라 이천웅과 양석환이 번걸아 선발 출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대가 우투수를 선발 등판시키면 우완 상대 타율 0.412, OPS(출루율+장타율) 0.973을 기록 중인 이천웅이 김현수를 대신해 좌익수로 나선다. 김현수는 1루수로 출장한다. 좌완 선발투수와 마주할 때는 좌투수 상대로 홈런 9개를 터뜨리고 장타율이 0.537인 양석환이 1루를 책임진다. 양석환은 좌투수 상대 타율은 0.241에 불과하지만 올시즌 LG에서 김현수 다음으로 많은 15홈런을 쏘아 올렸다. 무엇보다 양석환이 1루를 맡으면 가장 견고한 내외야진이 완성된다. 양석환이 1루수가 되면 김현수는 자신의 포지션인 좌익수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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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3루수 가르시아가 17일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 4회말 2사 1루 넥센 김하성의 타구를 잡아 2루로 토스하고 있다. 2018.07.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하지만 부상에서 복귀한 아도니스 가르시아와 후반기 필승조로 승진한 고우석이 맹활약을 펼친다면 김현수의 1루 알바도 마침표를 찍을 확률이 높다. 김현수가 1루수 미트를 착용하게 된 근본적인 원인도 가르시아의 이탈에 따른 공격력 약화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가르시아는 4월 17일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기 전까지 20경기에 출장해 타율 0.356 OPS .933을 기록했다. 팀에 합류한 후에는 표본은 적지만 3경기서 홈런 하나 포함 9타수 4안타 2타점을 올렸다. 지난 17일 고척 넥센전에선 3개월 만에 선발 출장해 5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자기 역할을 다했다. 3루 수비도 경쾌하고 견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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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고우석이 17일 LG트윈스와 넥센히어로즈 경기 . 2018.07.17.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졸 2년차 신예 고우석도 이날 후반기 스타트를 가볍게 끊었다. 150㎞ 직구를 완벽한 코스에 구사했다. 슬라이더도 꾸준히 향상되며 직구를 조화를 이룰 두 번째 무기로 자리매김했다. 고우석이 앞으로도 7~8회를 확실히 책임진다면 LG는 불펜 불안에서 벗어나 득점보다 수비에 치중하는 야구를 구상할 수 있다. 2~3점차 리드시 추가점이 없어도 필승조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야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LG는 지난 17일까지 경기당 평균 5.63득점으로 이 부문 5위에 자리하고 있다. 불펜진 방어율은 5.21로 7위, 블론세이브는 11회로 최다 5위다. 앞으로 몇 주 동안 득점력은 유지되면서 불펜진 방어율이 내려가고 블론세이브가 줄어든다면 좌익수로 꾸준히 출장하는 김현수를 보게 될지도 모른다. 류 감독은 “올시즌을 시작하기 전에는 타선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하지만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는 지금 시점에서 타선 걱정은 크지 않다”며 “후반기 중요한 선수는 가르시아와 5선발 김대현, 그리고 불펜진이다. 가르시아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 활약했던 모습을 보여주고 김대현도 5선발투수로 한 자리를 꿰차기를 바란다. 그리고 불펜진은 블론세이브를 전반기보다 덜 해야 한다”고 후반기 과제를 발표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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