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전반기를 포스트시즌 진출권에서 마친 팀들이 외국인 선수 수혈까지 마치며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힘을 받은 상위권 팀들의 질주에 순위표가 이대로 굳어질지도 관심사다.
KBO 리그는 짧은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이제 17일부터 후반기 일정에 돌입한다. 전반기까지 순위표를 5할을 사이에 두고 나뉜 양상이다. 선두 독주 체제를 갖춘 두산이 1위를 달리고 있고, 한화·SK·LG가 2경기씩 차이를 두고 2~4위에 포진 중이다. 전반기를 5할로 마친 넥센이 5위를 달리고 있다. 6위 KIA와의 승차는 2.5경기다.
5~6위 차이는 그렇게 크지 않지만, 5위와 7~8위권의 승차는 5경기로 제법 벌어졌다. 올해는 아시안게임 휴식기가 있다. 휴식기를 마치면 모든 팀들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달리기 때문에 하위권 팀들이 어떠한 변수를 만들어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에 상위권 팀들은 외인 라인업까지 차분히 정비하며 후반기를 바라보고 있다.
선두 두산은 퇴출된 외인 타자 지미 파레디스 대신 비교적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스캇 반 슬라이크를 영입했다. 사실상 외국인 타자 없이도 전반기를 1위로 마친 두산이다. 반 슬라이크까지 폭발한다면 팀의 고민거리가 하나 더 지워질 수 있다.
2위 한화는 외국인 교체라는 승부수를 걸었다. 13일 제이슨 휠러를 웨이버 공시하고 올 시즌 MLB에서 뛰었던 우완 데이비드 헤일을 총액 50만 달러에 영입했다. 휠러는 건강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소화했지만 구위가 떨어지고 확실한 변화구가 없다는 단점 속에 고전했다. 이에 한화는 남은 후반기 일정 및 포스트시즌까지 내다보고 외국인 투수를 바꾸는 용단을 내렸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휠러보다는 더 좋은 구위를 갖춘 선수가 왔다는 데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4위 LG는 부상 탓에 오랜 기간 전열에서 빠져 있었던 내야수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드디어 전반기 막판 복귀했다. 12일 SK전에서는 홈런을 때리는 등 비교적 감이 좋은 모습이었다. 가르시아는 올해 부상에 발목이 잡혔을 뿐, 출전한 22경기에서는 타율 3할6푼4리, 4홈런, 1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74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다. 가르시아의 가세로 LG 타선 또한 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3위 SK는 외국인 선수들이 특별한 문제없이 후반기에 대비한다. 전반기 부진했던 메릴 켈 리가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금상첨화다. 5위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의 부상이라는 불운에 재빨리 움직인 결과 KBO 리그 경력자인 에릭 해커를 영입했다. 해커가 경기 체력을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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