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SW인터뷰] 재기 꿈꾸는 SK 조용호 "수비-선구안 신경 써야죠"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울산 이재현 기자] “30대 퓨처스 올스타가 아무도 없던데요.”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미래의 스타들이 펼치는 젊음과 패기의 대결.’ KBO가 올 시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한마디로 정의한 내용이다. 이런 탓에 2018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북부리그의 일원으로 선정됐던 SK의 외야수 조용호(29)는 13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민망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을 가볍게 혹은 하찮게 여겼던 것은 아니다. 자신이 미래의 스타란 수식어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로 조용호는 당장 1군에 있어도 크게 어색하지 않은 선수다. 지난 시즌에는 트레이 힐만 SK 감독의 눈에 들어 69경기를 뛰어 타율 0.272(191타수 52안타), 10타점을 기록했다. 장타는 다소 부족할지라도 준족형 외야수로서 노수광과 치열하게 경쟁을 펼쳐왔다.

그러나 즐거웠던 시간도 잠시, 올해 스프링캠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조용호는 반전을 꾀하지 못한 채, 전반기 내내 단 하루도 1군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노수광, 한동민, 김동엽 등 기존 외야 전력이 워낙 탄탄한 탓에 설 자리가 없었던 것.

서른 즈음에 1군 기회를 잡았지만 발전하기는커녕 한 시즌 만에 다시 주저앉게 된 현실이 썩 달가울 리가 없었다. “전반기 내내 2군에서 생각이 많았다”라던 조용호의 목소리에선 그간의 마음고생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럼에도 위안이 되는 존재가 있다. 바로 팀 내 외야수 선배 김재현. 자신과 마찬가지로 2016시즌 주전으로 도약하는 듯했다가 다시 2군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선배를 보며 느낀 점이 많았다. 조용호는 “마음이 편하지 않을 텐데, 내색 한 번 안 하더라, 본받아야 할 점이 많은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여전히 포기는 없다. 전반기 퓨처스리그를 준수한 성적(타율 0.312, 1홈런, 18타점)으로 마무리했고, 이제는 다소 약점으로 지적된 선구안에 온 신경을 집중할 계획이다. 조용호는 “4사구(33개)가 삼진 수(31개)와 거의 비슷하다. 적어도 퓨처스리그에서는 4사구와 삼진 비율을 2대1로 맞추고 싶다. 수비 역시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지난 시즌 모두를 놀라게 했던 ‘깜짝 활약’을 재연할 수 있을까.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서 2안타에 성공한 조용호는 내일의 희망을 위해 다시 뛴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