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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동생 "김경수 작년 1월에도 파주 출판사 찾아와 오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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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9·10월 이어 추가 만남… 특검 조사서 구체적 날짜 진술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해 1월 15일에도 경기 파주시 느릅나무출판사를 찾아 드루킹을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느릅나무출판사는 드루킹 김동원씨와 그가 조직한 '경공모(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이 댓글 조작을 벌인 곳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의 여동생 김모씨와 경공모의 자금 책임자였던 김모(필명 파로스)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한다. 이들은 앞서 이 사건을 수사한 경찰에서도 같은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김 지사는 2016년 9·10월 두 차례에 걸쳐 이 출판사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드루킹은 지난 5월 17일 본지에 보낸 옥중 편지에서 "2016년 9월 김 의원(김 지사)이 파주 사무실로 찾아왔을 때 댓글 기계에 대해 이야기했다"며 "2016년 10월엔 김 의원에게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브리핑했다"고 했다. 김 지사는 킹크랩 브리핑을 받았다는 것은 부인했지만 "2016년 가을 출판사를 두 차례 방문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상황에서 김 지사가 한 차례 더 방문했다는 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댓글 조작 공모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지난해 1월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이었고, 민주당 유력 인사들이 대선 후보 경선 준비를 하던 때였다.

특검팀은 또 경공모 핵심 회원들로부터 "김 지사가 2016년 10월 출판사를 찾아 드루킹의 킹크랩 시연을 본 뒤 경공모 회원들과 함께 소고기를 구워 먹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그날 경공모가 자신들 돈으로 소고기를 산 뒤 김 지사와 함께 식사했다는 것이다. 댓글 조작에 쓰인 킹크랩을 구매했던 드루킹 측근 박모(필명 서유기·구속 기소)씨도 "김 지사가 온 그날 나는 소고기를 굽고 된장찌개를 끓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드루킹과 경공모 핵심 회원들이 김 지사의 출판사 방문 횟수와 시기에 대해 조금씩 다르게 진술하고 있다"며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특검팀은 이날 '파로스' 김모씨와 드루킹 측근 윤모 변호사를 불러 이와 관련한 내용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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