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8 (금)

두산 역시 강세, 한화 뜻밖 돌풍…프로야구 전반기 ‘3대 키워드’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시즌 전 프로야구 판도 예상이 절반은 맞고 절반은 틀렸다. 전반기, 두산과 SK가 예상대로 강세를 보인 반면 지난해 우승팀 KIA가 5강권에서 이탈했고 NC는 꼴찌로 추락했다. 10년 연속 가을야구를 구경하지 못한 한화가 뜻밖에 2위로 돌풍을 일으켰다. 순위싸움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데는 전반기를 지배한 몇 가지 흐름이 있다.

1. 마운드 ‘뉴 외인 세상’

외국인 투수들이 전반기를 평정했다. 두산 세스 후랭코프와 조쉬 린드블럼이 다승 1·2위를 다투고 헨리 소사(LG)가 1위를 달린 평균자책점은 5위까지 모두 외국인 투수가 차지했다. 올해 20명 외국인 투수 중 KBO리그에 처음 데뷔한 진짜 ‘뉴페이스’는 총 10명이다. 이들 중에서 전반기 ‘최고’들이 나왔다.

후랭코프는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전반기 13승을 거둬 다승 1위를 지키며 두산의 선두 질주를 이끌었고, LG 타일러 윌슨은 평균자책점 3.01로 3위에 오르며 LG를 상위권으로 끌어올렸다. 한화 키버스 샘슨은 탈삼진 1위(135개)다. 개막 직후 시행착오를 겪었으나 9승(6패)을 거둬 한화 돌풍을 주도했다. SK 앙헬 산체스도 7승(3패)에 평균자책점 5위(3.42)를 기록하며 김광현과 메릴 켈리가 관리받는 동안 꾸준히 SK 마운드를 지켰다.

2. 새 불펜들의 반란

새 필승계투조들이 팀을 상위권으로 이끌었다. 지난해까지 마무리 정우람 앞에 권혁, 송창식, 박정진이 던지던 한화 필승계투조는 올해 송은범, 안영명, 서균, 이태양으로 교체됐다. 한화 불펜을 평균자책점 1위(3.86) 강팀으로 이끈 주역들이다. 두산도 마무리를 함덕주로 교체하고 박치국을 셋업맨으로 새 필승계투조를 꾸렸고, LG도 정찬헌을 새 마무리로 세웠다. 한화 정우람(27세이브)에 이어 세이브 2·3위인 정찬헌과 함덕주는 리그 소방수 세대교체의 중심에 서 있다.

반면 NC와 KIA의 추락은 정체된 불펜에서 비롯됐다. NC는 지난 4년 동안 불펜 평균자책점 1~2위를 유지해온 불펜 강국이었지만 마무리 임창민과 원종현, 김진성 등 기존 필승계투조가 모두 부진하거나 부상을 당해 불펜이 붕괴됐다. KIA도 불펜 약점을 상쇄해주던 선발투수들과 타자들의 활약이 지난해 같지 못한 가운데 마무리 김세현의 대부진으로 추락했다.

3. 유턴파, LG만 ‘흐뭇’

올해 KBO리그로 복귀한 ‘유턴파’ 중에서는 일단 김현수(LG)가 유일하게 연착륙하며 팀을 상위권에 올려놨다. 지난해까지 최고참 박용택이 고군분투해야 했던 LG 타선에 올해는 김현수가 가세하면서 시너지 효과가 폭발했다. 김현수는 최다안타와 득점 1위를 달리며 타율 3위, 타점 2위를 기록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KT는 황재균이 합류하면서 타선의 짜임새는 확실히 나아졌으나 기대했던 만큼 폭발력을 얻지는 못했다. 황재균은 타율 2할9푼4리 10홈런 52타점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팀내 타율 4위, 홈런은 6위다. 개막 직후 부상으로 빠졌던 박병호는 전반기를 마치며 조금씩 그 효과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부상 전 18경기에서 4홈런 13타점을 기록했던 박병호는 복귀 후 45경기에서 15홈런 45타점을 기록 중이다. 4번타자 박병호의 복귀 이후 넥센도 중심을 잡아가 KIA를 제치고 5위 경쟁에서 앞섰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카카오 친구맺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