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한용섭 기자] LG 외국인 투수 소사(33)가 2018 KBO리그 전반기를 더할 나위 없이 화려하게 보냈다. 비시즌 '팔 각도'를 올리는 투구폼 수정으로 리그 최고의 투수로 발돋움했다.
소사는 전반기 마지막 등판인 11일 잠실 SK전에서 8이닝 8탈삼진 1실점의 빼어난 피칭으로 시즌 8승째를 기록했다. 전반기 19경기에서 8승 5패 평균자책점 2.58을 기록했다.
세부 지표를 보면 소사의 위력을 더 잘 할 수 있다. 평균자책점 1위인 그는 19경기에서 132⅓이닝을 던져 평균 7이닝에 가깝다. QS(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는 16회, QS+(7이닝 이상 3자책 이하)도 13회나 기록했다. 이닝을 비롯해 QS, QS+ 모두 1위다.
탈삼진은 130개, 반면 볼넷은 20개에 불과하다. 이닝 당 거의 1개씩 삼진을 잡아내는 동안 볼넷은 1경기에서 1개만 허용하는 제구력을 자랑했다. 삼진/볼넷 비율이 무려 6.55로 10개 구단 투수 중 1위다.
150km 중반의 강속구가 트레이드 마크인 소사는 올 시즌 변화구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팔 각도를 조정한 투구폼 변화가 성공적이었다. 소사는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강상수 투수코치가 팔 각도를 높이자고 조언해서 그에 맞춰 준비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빠른 공과 함께 포크, 슬라이더의 제구가 안정되면서 위력이 더해졌다. 소사는 11일 SK전에서 삼진 8개를 잡아냈는데, 단 1개를 제외하고 모두 결정구는 뚝 떨어지는 포크볼(128~134km)이었다. 소사의 포크볼에 홈런 1위인 최정과 이재원은 2개씩, 로맥은 1개의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통산 평균자책점은 4점대인 소사는 KBO리그 7년차인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전반기에는 17경기(구원 1경기)에 등판해 6승6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QS는 8회, QS+는 4회에 그쳤다. 승수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면에서 2배 가까이 좋아졌다.
올해 전반기 13승으로 다승 1위인 두산 후랭코프(ERA 3.26), 다승과 평균자책점 2위인 두산 린드블럼(11승, ERA 2.77)에 비해 소사는 승수는 적지만 투구 내용에서는 최고의 투수로 손색이 없다. '팔 각도'가 바꾼 놀라운 반전이다. 소사는 "시즌 끝까지 좋은 평균자책점을 유지하겠다"는 각오를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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