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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너도 인간이니?', tvN '미스터 션샤인' 포스터 |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지상파 채널이 중간광고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케이블 채널과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이 막강한 자금력과 공격적인 투자로 몸을 더 키워나가고 있는 시점에 지상파 채널들은 고민에 빠졌다. 케이블과 종편에 비해 비교적으로 많은 규제에 얽매여 있고, 시청층의 차이 또한 두드러지기에 빠른 변화를 이루어낼 수도 없는 상황에 계속해서 시청률은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드라마 시청률을 보더라도 케이블 채널과 종편 채널에 비해 과거 높은 시청률을 보여 왔던 지상파 드라마들은 어느 순간부터 케이블과 종편의 드라마들과의 시청률 경쟁에서도 쳐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광고 단가로 직결되는 것이 시청률 성적이기에 지상파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은 비단 지상파 채널의 도전이 부족해서만은 아니다. 당장 KBS의 경우, ‘태양의 후예’ 이후 사전제작드라마의 활성화를 도모하며 작품의 완성도를 끌어올리려 하고 있으며 ‘추리의 여왕2’와 같이 시즌제 드라마의 제작까지 도전해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MBC와 SBS 역시 마찬가지다. 최근 시청자들이 다양한 장르와 소재에 대한 매력을 드라마 선택의 중심에 놓고 있기에 MBC와 SBS 또한 공격적으로 드라마 소재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그렇지만 케이블과 종편의 드라마들이 내보이고 있는 성적에는 뒤처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적으로 가장 큰 차이는 제작비다. 최근 광고 수익의 악화로 지상파의 경우, 드라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나 케이블과 종편의 경우, 중간광고로 드라마 한 편의 광고 수익을 더욱 늘려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규제로 중간광고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지상파의 광고 수익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지상파 채널들은 유사 중간광고(Premium CM) 시스템을 도입했다. 약 60분 분량의 드라마 1회를 30분 씩 나누어 2회분으로 방송한 다음 중간 1분 사이에 광고를 송출하는 제도다. MBC와 SBS는 지난해부터 PCM을 도입했고 KBS 또한 월화드라마 ‘너도 인간이니?’부터 PCM을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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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은 PCM이 생겨나면서부터 드라마의 시청 흐름이 끊길 수밖에 없다고 볼멘소리를 내고 있지만 우선적으로 드라마의 제작비 확보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니 지상파들 또한 PCM 방식을 채택할 수밖에 없다. 허나 PCM을 도입한다고 하더라도 드라마 한 편당 약 세 번의 중간광고를 삽입하는 케이블과 종편 채널과 비교하자면 턱없이 부족한 광고시간이다.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다보니 드라마 제작비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루어지는 케이블과 종편에 비해 지상파의 투자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어지는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이어지다보니 최근에는 “좋은 대본은 우선 tvN과 JTBC부터 간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좋은 대본이 케이블과 종편으로 몰리다 보니 지상파와의 양극화는 더욱 심해진다. 약 100억 원의 제작비가 들어갔다며 큰 화제를 모았던 KBS2 ‘너도 인간이니?’와 40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tvN ‘미스터 션샤인’을 비교하면 이러한 추세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지상파와 케이블 종편의 광고매출액을 비교하면 이는 더욱 극명해진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2017년도 방송사업자 재산상황’에 따르면 지상파의 광고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2107억 원이 감소했다. 반면에 JTBC는 약 951억 원이 늘어났다. 이러한 상황에 지상파 3사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중간광고 도입 규제 완화를 시급하게 이루어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광고매출은 방송사의 드라마 제작비에 직결되는 문제다. 최근 사전제작드라마의 보편화와 완성도 향상을 위한 제작비 액수가 나날이 증가하고 있기에 지상파에서는 시급한 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 특히 최근 플랫폼의 다변화로 TV 전체의 광고 매출액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기에 지금의 골든타임을 놓쳐버리면 지상파의 입장에서는 드라마 제작의 감축까지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지상파의 중간광고 도입에 대해 10년의 장고를 이어오고 있는 방송통신위원회. 양극화되고 있는 드라마 제작 시장에서 과연 지상파 채널이 현재의 상황의 타개할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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