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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구속보다 슬라이드 스텝에 발목 잡힌 LG 임지섭 선발복귀 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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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선발투수 임지섭이 역투하고 있다. 2018. 7. 1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LG 좌완 임지섭(23)의 선발 복귀 실험이 또 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구위는 이전보다 조금 향상됐지만 느린 슬라이드 스텝에 발목이 잡혔다.

임지섭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2.2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8안타 3볼넷으로 7실점했다. 전광판에 찍힌 최고구속은 145㎞까지 나오며 시즌 초보다 조금 빨라진듯 했다. 하지만 주자가 있을 때 슬라이드 스텝이 느리다는 단점을 파고든 SK의 주루플레이에 투구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1회초 선두타자 노수광이 안타로 출루하자마자 다음타자 나주환 타석에서 2루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시작부터 임지섭의 약점을 철저하게 공략했다. 도루 순간 나주환이 헛스윙 삼진을 당한 게 임지섭으로선 위안이었다. 임지섭은 다행히 1사 1,3루에서 최정을 145㎞ 몸쪽 직구로 삼진처리하고, 김동엽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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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0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LG 투수 임지섭이 2회 상대 김강민에 3점 홈런을 허용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2018. 7. 10.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2회 김강민에게 3점 홈런을 맞고 선취점을 내줬다. 역시 상대 주루플레이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1사 1, 2루에서 2루주자 윤정우가 3루 도루를 시도하는 척하며 임지섭을 흔들었다. 주자의 자극에 신경이 쓰인 임지섭은 볼카운트 1-2에서 5구째 직구를 던졌는데 완벽히 채지 못해 한가운데 높게 들어가 우측 폴 옆에 떨어지는 홈런이 됐다. 3회에도 1사후 최정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곧바로 2루 도루를 허용했고, 이후 크게 흔들리며 4안타 1볼넷을 더 내주고 4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2014년 제주고를 졸업하고 LG 1차지명선수로 입단한 임지섭은 좌완이면서 140㎞후반의 빠른 공을 던져 좌완 강속구 투수 계보를 이을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제구때문에 꽃을 피우지 못하고 2016년 상무에 입대했다. 지난해 상무에서는 18승11패 방어율 2.68로 퓨처스리그 다승과 방어율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LG의 사령탑으로 새로 부임한 류중일 감독도 선발로 큰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실제 던지는 걸 보니 제구력은 잡힌듯 했지만 장점이던 구속이 형편 없이 줄어들었다. 지난 3월 29일 넥센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불과 2이닝만에 3안타 2홈런 4사사구로 6실점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이후 1군에서 제외된 임지섭은 2군 경기에 나서지 않고 이상훈 코치로부터 투구폼 교정 집중지도를 받았다. 뻣뻣하고 작아진 팔 스윙을 이전처럼 좀 더 크게 수정하는 과정이었다. 이후 6월 퓨처스리그 3경기에 처음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다졌다. 첫 2경기는 중간에 투입됐고, 29일 고양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이날 1군 무대에 복귀했다.

류 감독이 보고 받은대로 구속은 어느 정도 회복됐다. 하지만 슬라이드 스텝은 평균적인 투수보다 1.5배는 느렸다. 구속과 제구력도 1군 무대에서 버티기에는 아직은 한계가 있다. 류 감독은 임지섭이 시험에 통과하면 후반기에 김대현 대신 5선발로 투입할 요량이었지만 계획을 전면 재수정하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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