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7 (일)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덩굴식물의 삶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EBS TV '지식채널 e' 밤 12시 45분

EBS는 10일 밤 12시 45분 '지식채널e'를 방송한다.

이날 방송은 덩굴식물이 살아가는 법을 인간 삶에 빗댄 '세상에서 가장 부지런한 손'을 방송한다.

조선일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덩굴식물이 지닌 가장 치명적인 약점은 홀로 설 수 없는 나약함이다. 자신을 지탱해 줄 강하고 단단한 버팀목을 찾지 못하면 다른 누군가의 그늘에서 도태되고 만다. 하지만 제자리에 가만히 서서 해가 들기를 기다릴 수는 없다. 햇살이 있는 곳을 찾아 어디든 가야 한다. 덩굴식물에게 길은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다.

꼿꼿하지 못한 대신, 덩굴은 어디든 뻗어 나갈 수 있는 유연함을 지녔다. 흙을 만나면 뿌리로, 바위를 만나면 빨판으로 변하는 덩굴손을 무기로 어디든 갈 수 있다. 수직으로 자랄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먼 길을 돌아가야만 하지만 이 때문에 덩굴식물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인다. 목표를 향해 더 높이, 더 멀리 가기 위해 해가 쨍쨍한 여름날에는 하루에 30㎝ 이상 자라기도 한다.

한 그루에 수천 개 덩굴손을 가진 담쟁이는 제 무게의 200만배를 지탱하는 악력으로 그 어떤 장애물도 넘고야 만다. 계절이 바뀌어 제 잎을 떨어뜨린 나무가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도 덩굴식물은 쉬는 법이 없다.

[이해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