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인천, 김태우 기자] 한화 사이드암 김재영(25)이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반등투를 선보였다. 좌타자에게는 여전히 고전했지만, 대신 우타자를 완벽하게 묶었다.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것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김재영은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6⅔이닝 동안 89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3사사구 4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두 경기 부진을 씻어내는 투구로,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러나 4-1로 앞선 7회 불펜이 2사 후 4실점을 하며 시즌 7번째 승리가 날아갔다.
올 시즌 6승을 거두고 있지만 최근 2경기에서는 10⅓이닝 동안 14실점을 하며 무너진 김재영은 올 시즌 SK전 약세도 떨쳐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등판했다. 경기 전 한용덕 감독은 “좌타자에게 너무 약하다. 과감하게 몸쪽 승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이런 부분을 최근 연습했으니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좌타자 승부는 여전히 고전했으나 위기관리능력을 발휘하며 잘 버텼다. 좌타자 몸쪽 승부에 지나치게 힘이 들어간 나머지 몸에 맞는 공이 두 개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따지면 제구와 공의 움직임이 좋았다. 압도하는 투구보다는 맞혀 잡는 피칭으로 SK 타선을 막아섰다. 여기에 우타자를 상대로는 단 한 번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은 것이 호성적으로 이어졌다.
초반은 무난했다. 공이 낮게 제구되며 SK 타자들의 공격적인 승부를 효율적으로 이겨냈다. 1회 1사 후 한동민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했고, 2회에는 2사 후 최항에게 좌전안타를 내줬으나 이성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0-0으로 맞선 3회 첫 실점했다. 역시 약점인 좌타자 승부가 문제를 드러냈다. 1사 후 노수광에게 볼넷을 내줬고, 한동민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좌타자 승부에서 고전했다. 다만 로맥을 좌익수 뜬공으로, 최정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추가 실점은 하지 않고 버텼다.
4회에는 2사 후 최항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지만 이성우를 유격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분위기를 되살렸다. 5회에는 1사 후 노수광에게 몸에 맞는 공을 허용했으나 이날 가장 큰 산이었던 한동민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고 한숨을 돌렸다. 이어 로맥은 유격수 땅볼로 요리하고 5이닝 고지를 밟았다.
팀이 6회 김태균의 3점 홈런을 포함해 4점을 뽑아내며 승리투수 요건을 만들어주자 더 힘을 냈다. 1사 후 좌타자 정진기에게 다시 좌전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김재영은 7회 이재원과 김강민을 범타로 처리하고 노수광 타석 때 김범수로 교체됐다. 좌타자 상대에 대한 한화 벤치의 고민을 다소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처럼 숙제는 남았지만, 일단 그래프를 돌려놓는 데는 성공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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