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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1군 복귀 후 2연승' 넥센 신재영, 돌고 돌아 찾은 제3의 구종은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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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스포츠월드=고척돔 이재현 기자] “정말 노력을 많이 하는 선수라 지적하기가 힘드네요.”

넥센의 사이드암 투수 신재영(29)은 올 시즌 유독 마음고생이 심했다. 경기가 마음처럼 풀리지 않았기 때문. 시즌 개막 이후 지난달 8일까지 12경기에 나섰던 신재영은 3승 5패, 7.74의 평균자책점이란 저조한 성적과 마주했다.

‘투 피치 피처’라는 꼬리표를 떼고자 새로운 구종 장착에 신경을 쓰다, 오히려 강점이었던 직구와 슬라이더의 제구까지 잃었다. 설상가상으로 고질적인 손가락 물집 부상까지 신재영을 괴롭혔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넥센은 한때 김동준과의 보직 변경까지 고려했을 정도.

일단 장 감독은 지난달 9일 신재영을 1군에서 말소하며 재정비의 시간을 부여했다. “약점을 보완해 강해지기보단, 강점을 더욱 강화해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는 것이 장 감독의 주문이었다.

다행히 지난달 26일 1군에 복귀한 신재영은 같은 날 사직 롯데전에서 5이닝 2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챙기며 희망을 안겼는데, 상승세는 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NC와의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홈경기에서도 유효했다.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는데, 복귀전보다도 나았다. 신재영의 호투를 앞세워 넥센은 6-2 승리를 거뒀다. 1군 복귀 이후 벌써 2연승.

물론 6회에만 2개의 안타와 1볼넷을 내줘 실점을 기록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지만, 5회까지 피안타가 단 2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신재영의 투구는 크게 흠을 찾기 어려웠다.

게다가 과거 준수했던 시절처럼 직구, 슬라이더로만 NC 타선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는 사실도 고무적이다. “구종이 적으면 어떤가.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장 감독의 주문을 정확히 이행했다.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만큼, 한 뼘 성숙해진 모습이다.

실제로 경기 직후 신재영은 "2군에 머물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개선하기보단 자신감을 되찾으려고 노력했다"라고 설명했다.

장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신재영은 ‘조기 강판이라도 되면, 불펜진에 피해를 주는 것 같아 몸들 바를 모르는 선수’다. 우여곡절 끝에 자신감이란 제 3의 무기를 찾아낸 신재영. 적어도 오늘만큼은 불펜진을 향한 죄책감으로부터 자유로웠다.

swingma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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