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5 (월)

이슈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드루킹 댓글 조작, 또다른 증거 확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검 "은닉정보·암호 일부 확인"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을 수사하는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댓글 조작과 관련한 증거를 새로 찾아내 수사 중이라고 6일 밝혔다. 허 특검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특정 기간에 아이디를 (댓글 작업에) 이용한 흔적이 새롭게 발견되어 수사 중"이라면서 "증거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이 전날 네이버 등 포털 3사를 압수 수색한 것도 이와 관련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드루킹 일당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댓글 총 110만건을 8600만여 차례 조작했다고 보고 관련 수사 기록을 특검팀에 넘겼다. 그런데 특검팀이 확인한 결과 경찰이 미처 분석하지 못한 전산 자료 등에서 다른 댓글 조작 정황이 발견됐다고 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암호로 되어 있거나 숨겨져 있는 정보를 중심으로 증거를 찾고 있고 일부 확인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일부 알려지지 않은 압수 수색과 출국금지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은 특검팀이 출범한 지 10일째 되는 날이었다. 허 특검은 "지금까지 6만 쪽에 이르는 수사 기록을 분석했다"면서 "원점에서 시작한 사건치고 상당히 밀도 있게 진행됐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소환될 사람들의 범위를 묻는 질문에는 "특검팀은 사건 관련자는 모두 소환해 조사한다는 게 원칙"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고가의 디지털 포렌식 장비를 준비해 드루킹 일당이 매크로와 네이버 자동 로그인·로그아웃 기능 등을 담은 '킹크랩' 서버를 구축한 과정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핵심 관계자 중 한 명인 윤모 변호사를 소환해 조사했다. 함께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 '둘리' 우모씨도 조사받았다. 우씨는 2016년 10월 경공모 측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은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매크로(반복적으로 댓글을 다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댓글 조작을 시연한 의혹을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조사 과정에서 혐의에 대해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해수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