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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인천, 김태우 기자] SK 잠수함 박종훈(27)이 두 경기 연속 위력투를 펼쳤다. 적어도 두 경기만 놓고 보면 핵잠수함이라는 칭호가 전혀 아깝지 않은 투구로 팀의 순위싸움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박종훈은 6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108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이며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박종훈 개인적으로는 시즌 9번째 승리.
직전 등판인 6월 29일 인천 LG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낸 바 있었던 박종훈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생애 최고의 시기를 보냈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박종훈의 1군 인생에서 처음이다. 7⅔이닝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 소화다. 종전 기록은 7이닝이었다. 평균자책점은 두 경기 전 4.91에서 4.19까지 떨어졌다.
직전 등판에서 자신감을 얻은 박종훈의 투구는 이날 맹렬했다. 공격적인 투구로 한화 타자들을 상대했고, 한화 타자들은 박종훈의 공에 제대로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고 무수한 빗맞은 타구만 양산했다.
초반부터 비교적 안정적이었다. 1회 2사 후 3루수 실책으로 송광민을 내보내기는 했지만 호잉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1-0으로 앞선 2회에도 2사 후 양성우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지만 후속타를 봉쇄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3회에는 지성훈 이용규를 땅볼로 잡아낸 것에 이어 강경학의 강한 타구도 3루수 최정의 글러브 속에 쏙 들어가며 기분 좋게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였고, 5회에는 1사 후 양성우에게 중전안타를 맞았으나 나머지 두 타자를 깔끔하게 정리했다. 팀 타선이 6회까지 6점을 지원하는 등 박종훈을 도왔고, 6회와 7회도 출루 없이 한화 타선을 철저하게 틀어막았다.
8회에는 시작하자마자 안타 두 개를 맞았으나 아웃카운트 두 개를 잘 잡고 김태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김태훈이 강경학을 삼진으로 처리해 박종훈의 무실점 경기가 확정됐다.
넥센과의 주중 3연전에서 불펜 소모가 심했던 SK로서는 박종훈이 7이닝 이상을 잡아주면서 남은 두 경기 전망도 밝아졌다. 여기에 2경기 상대가 LG와 한화라는, 2~4위권 싸움의 경쟁자라는 점은 더 값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전반기 마지막 등판으로 점쳐지는 다음 주 잠실 LG전도 기대를 모은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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