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다겸 기자]
고(故) 장자연이 성추행을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동료 윤모씨가 ‘뉴스룸’과 인터뷰를 진행해 화제를 모은 가운데, 당시 사건 수사를 지휘했던 전 검사 A씨가 윤씨의 주장을 반박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는 장자연의 동료인 윤씨가 검찰 조사 당시 겪었던 일을 밝혔다. 윤씨는 “(전직 기자 조씨의 성추행이 있던) 그날은 소속사 대표의 생일파티였다. 기업인도 정치인도 있었다. 경찰과 검찰에서 적극적으로 조사를 받았기 때문에 기억한다”면서 “(장자연을)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다는 증언을 했다”라고 밝혔다.
윤씨는 "경찰과 검찰 조사에서 13차례나 성추행 목격 사실을 진술했다"면서 자신의 진술이 받아들여 지지 않은 것과 관련 “너무 충격이 컸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당시 조사 과정에 대해서는 “가해자로 지목된 조씨를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판단했다. 그 당시 저는 갓 스무 살이 넘었기 때문에 사리 판단을 하지 못했지만 제가 느끼기에도 많이 이상했다. 조사 후에 그분의 배우자가 검사 측이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해당 인터뷰가 전파를 탄 뒤, 네티즌들은 “조사한 조사관들의 잘못도 있다면 처벌해야 한다”라고 분노하면서도, 윤씨에게 “용기 내줘서 고맙다”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하지만 29일 2009년 성남지청 형사 3부 소속으로 ‘장자연 사건’의 수사를 지휘한 전 검사 A씨가 이데일리와의 인터뷰를 통해 윤씨의 주장을 반박해 진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A씨는 이 매체에 “당시 여러 정황상 윤씨의 진술은 모순점이 있었고 중요 변경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A씨는 윤씨가 처음에는 장자연을 성추행 한 사람으로 B씨를 지목했으나, B씨에게서 명확한 알리바이가 나오자 ‘B씨가 아닌 (전직 기자) 조씨’라고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윤씨가 설명한 성추행 가해자의 신장 등이 조씨와는 달랐다고 말했다.
또, 윤씨가 조씨의 배우자가 검사 측 관계자라고 말한 것에 대해 A씨는 “관계자가 맞다”면서도 “관계자가 있다고 해서 윤씨의 진술을 묵살하고 조 씨를 위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나? 가당치 않은 일”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지난 26일 서울중앙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부장검사 홍종희)는 기자 출신 금융계 인사 조씨를 강제추행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앞서 검찰은 조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4차례 불러 조사를 벌인 바 있다. 조씨는 2008년 8월 5일 장자연 소속사 전 대표 김모씨의 생일파티에 참석, 장자연에게 부적절한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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