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원·서울YWCA, 1∼3월 기사 1천500건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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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그간 잘 알려지지 않은 성폭력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린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과 관련한 언론보도 5건 중 1건은 피해자보다 가해자 입장에서 서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서울YWCA와 함께 1∼3월 포털사이트 네이버 뉴스 페이지에 오른 기사 중 '미투'로 검색해 무작위로 모은 1천500건을 피해자 보호, 객관성 유지 여부, 선정성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를 28일 공개했다.
미투 기사 보도 초점은 피해자 입장이 41.5%, 가해자 입장이 21.6%였다. 대책을 다룬 기사는 23.8%, 구조적 원인을 소개한 기사는 11.4%였다.
미투 운동에 대한 해석에서는 긍정적 의견이 76.6%였으나, 부정적 의견도 15.5%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립적 의견은 7.9%였다.
양평원 관계자는 "가해자 입장을 부각하거나 피해자와 폭로자 신상을 과도하게 노출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미투 운동에 부정적 내용을 담은 인터뷰를 인용하거나 미투가 문화산업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식으로 보도해 부정성을 강화한 사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투 운동의 본질과 순수성을 훼손하고 현상과 폭로에 치중하는 보도 행태가 안타깝다"며 "언론계도 성폭력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자정 노력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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