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본명 김동원·49) 일당의 여론조작 의혹에 대해 허익범 특별검사팀이 27일 공식적으로 수사에 돌입한 가운데 김씨 측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연관성에 대해 “특검 조사에서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일당의 댓글조작 활동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에는 드루킹 측에 일본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다. 드루킹 일당과 김 지사 사이에 댓글 조작을 놓고 지시·논의 등이 있었는지 등은 특검팀이 규명해야 할 핵심 의혹 중 하나다.
앞서 경찰과 검찰의 수사 과정에서 김씨의 변호를 맡았던 윤평 변호사는 27일 기자들과 만나 “(김씨가 특검의 조사를) 열심히 받겠다고 했다”며 “경찰 조사도 다 받았는데 특검에 협조할 것”이라고 했다.
윤 변호사는 ‘어떤 부분에 협조한다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경수 경남도지사 (관련)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검찰이나 경찰에서 어디까지 조사했는지 모르겠지만 있는 있는 그대로 말하겠다고 한다”며 “(김씨가) 국회에 들어간 기록이 있어서 (김 지사와) 만난 횟수는 명확하게 나온다”고 했다.
또 수사 범위를 놓고 검찰과 거래를 시도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서로 간의 오해일 뿐”이라며 “김씨만 조사하고 끝내면 되는데, (경제적 공진화 모임) 회원들을 왜 괴롭히느냐는 취지로 한 말이었다”고 했다.
김씨의 심경을 묻는 말에는 “편안한 상태”라고 했다. 그는 “운명학을 하는 사람이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31부(부장 김연학)는 김씨가 과거 아내였던 A씨에게 성폭력을 저지른 혐의에 대한 재판을 열었다. 김씨와 A씨는 현재 이혼한 상태다. 윤 변호사는 이 재판에서 김씨를 변호하고 있다. 재판부는 검찰의 신청을 받아들여 A씨와 A씨의 어머니를 증인으로 채택했다. 다음 재판은 오는 8월 6일 오후 2시에 열린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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