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몰아치기로 대추격전을 개시하는 것일까.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32)의 홈런 페이스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박병호는 지난 26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2개를 추가하면서 시즌 16,17호 홈런을 동시에 개시했다. 이로써 박병호는 최근 10경기에서 홈런 7개를 추가하며 홈런 페이스를 대폭 끌어올렸다.
박병호의 최근 10경기 기준인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박병호보다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앤디 번즈(롯데) 뿐이다. 번즈가 9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그 뒤를 박병호가 7개를 때려내며 잇고 있다.
절대적인 홈런 수치에서 박병호는 17개에 머물고 있다. 순위로는 공동 9위에 해당한다. 박병호는 아직 20홈런을 돌파하지 못했지만 그에 앞서 김재환(두산·26개), 최정(25개), 제이미 로맥(24개), 한동민(21개·이상 SK), 이대호(20개·롯데), 제러드 호잉(20개·한화)가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그리고 박병호의 앞에는 멜 로하스 주니어(19개·KT), 김동엽(18개·SK)가 있다.
하지만 박병호에게 핸디캡이 있다면 경기 수와 타석이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종아리 근육 파열 부상으로 장기 결장했다. 지난 4월 14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지난달 19일 복귀했다. 거의 40일 가까이 1군에서 빠졌다. 경기 수로 따지면 홈런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선수들과는 20경기 이상 차이가 난다. 정확히 50경기에 출장했다.
아직 규정타석도 채우지 못한 박병호다. 그러나 20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들로만 추리면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는 최정상급이다. 야구전문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통계에 의하면 박병호는 12.2타석 당 1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최정이 11.6타석 당 1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고 있는 상황.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을 기록했을 당시 박병호의 타석 당 홈런 수와 비교해보면 올 시즌 박병호의 홈런 페이스는 그리 뒤처지지 않는다. 페이스가 제일 좋았을 때가 52홈런을 때려냈던 2014년이다(571타석). 당시 박병호는 11타석 당 1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그리고 53홈런을 때려냈던 2015년 11.7타석 당 1개의 홈런을 기록했다(622타석). 타석 당 홈런수로 치면 2014년과 2015년에 이은 3번째다.
올 시즌 최정의 홈런 페이스도 만만치 않다고는 하나, 최정은 최근 10경기 3홈런으로 주춤하다. 대신 김재환이 6월 한 달 간 7경기 연속 홈런 기록 등 14개의 홈런을 몰아치면서 홈런 더비 선두로 올라선 상황이다.
하지만 박병호의 최근 10경기 홈런 페이스로는 앞선 경쟁자들에 뒤지지 않는다. 최근 몰아치기를 하고 있고, 그동안 몰아치기를 통해 홈런왕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기록을 남겼던만큼 박병호는 홈런 페이스에 대한 노하우를 갖고 있을 터다.
지난 2년 간 메이저리그 도전을 통해 잠시 KBO리그 무대와 멀어졌던 박병호다. 야심차게 돌아왔지만 초반 부상으로 홈런왕 레이스에서 멀찌감치 뒤처지기도 했다. 하지만 돌아온 박병호가 정상 컨디션을 되찾고 홈런 선두권을 추격하는 양상으로 레이스가 전개되고 있다. 올 시즌 홈런왕 판도도 쉽사리 알 수 없는 향방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만큼 박병호가 갖고 있는 파괴력과 영향력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는 현 상황이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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