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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박용택 신기록 대신한 소사-레일리의 '불꽃 투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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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와 LG 트윈스 헨리 소사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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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신기록 보러 많이들 오셨나."

경기 전 류중일 LG 트윈스 감독이 덕아웃에 모인 취재진을 보고 한 말이다.

LG와 롯데 자이언츠의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시즌 10차전이 열린 22일 잠실구장. 류 감독의 말대로 이날 야구장에는 혹시 나올지 모를 박용택의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몰렸다.

그러나 정작 박용택은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박용택의 통산 안타 수는 2317개. 양준혁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2318개)의 최다 안타 기록에 1개 차로 접근한 박용택이었지만 이날 2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쳐 대기록을 다음으로 미뤘다.

박용택의 대기록은 볼 수 없었지만 또 다른 볼거리가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양 팀 선발 투수 헨리 소사(LG)와 브룩스 레일리(롯데)의 투수전이 바로 그것. 승자는 소사였지만 패자 레일리 역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소사는 7이닝 동안 115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11탈삼진 1실점으로 무시무시한 구위를 뽐냈다. 시즌 7승(4패)을 기록한 소사는 시즌 탈삼진 114개로 한화 이글스의 키버스 샘슨(109개)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레일리도 7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3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로 소사와 함께 멋진 투수전을 펼쳤다. 4회말 채은성에게 허용한 역전 투런 홈런을 제외하고는 흠잡을 데 없는 투구였다. 그러나 레일리에게는 시즌 6번째 패배(4승)가 주어졌다.

경기는 LG의 2-1 승리. 이로써 LG는 42승34패로 3위 자리를 지켰으며 홈 5연승, 롯데전 4연승, 금요일 4연승을 이어갔다. 5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으며 LG전 5연패에 빠진 롯데는 33승1무37패로 7위에 머물렀다.

박용택의 기록 달성 무산에는 레일리도 한 몫을 했다. 이날 레일리만 상대한 박용택은 볼넷을 하나 얻어냈을 뿐, 병살타 1개를 포함해 무안타로 침묵했다.

레일리는 박용택의 '천적'이기도 하다. 박용택은 이날 경기 전까지 통산 레일리를 상대로 0.217(23타수 5안타)로 매우 약했다. 경기 후 박용택의 레일리 상대 타율은 0.200(25타수 5안타)로 더욱 낮아졌다.

소사는 수비의 도움을 받지 못했지만 자신의 힘으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이날 유일한 실점도 낫아웃에 의한 것이었다.

1회초 2사 후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준 뒤 이대호의 강습타구를 3루수 양석환이 다리 사이로 빠뜨려 1,3루가 됐지만 소사는 이병규를 삼진으로 돌려세워 불을 껐다. 3회초 2사 후 손아섭을 낫아웃으로 출루시킨 뒤 손아섭에게 2루 도루, 이대호에게 적시타를 허용한 것이 옥에티였다.

5회초가 압권이었다. 볼넷 2개와 안타 1개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린 상황. 소사는 이병규를 3구 삼진으로 윽박지르며 위기를 넘겼다. 롯데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경기 분위기가 소사의 삼진으로 LG 쪽으로 기울었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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