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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내셔널타이틀 '한국오픈', 예선통과자들 '반란'...최호성 선두, 한창원 2위 "우승 넘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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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호성


[천안=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예선 통과자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주인공은 최호성(45)과 한창원(27)이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4월30일 기준 상금랭킹 60위 이내에 들지 못해 예선을 치러 상위 18명에게 주는 출전권을 손에 쥔 최호성과 한창원은 22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맹타를 휘둘러 리더보드 최상단을 꿰차며 우승까지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첫날 4언더파 67타를 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던 베테랑 최호성은 이날도 이글 1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5타를 줄여 중간합계 8언더파 133타로 4타 차 단독선두로 나섰다. 200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15년차 고참인 최호성은 국내 대회에서 2차례(2008년 투어챔피언십, 2011년 레이크힐스오픈) 우승했고 2013년 일본에 진출해 한차례 정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동안 한국오픈에서 2016년까지 13년 연속 출전해 준우승(2010년), 3위(2014년) 등 준수한 성적을 올렸던 그는 지난해에는 일본 무대에 주력하느라 국내 대회에 거의 나서지 못했고 올해는 출전 자격이 없어 예선을 거쳐야 했다. 672여명이 출전한 예선전을 12위로 통과한 그는 이틀 연속 눈부신 샷을 자랑하며 우승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최호성은 “우정힐스 코스는 타이트한 면이 많아 잠깐 방심해 정신줄을 놓으면 순식간에 무너진다”면서 “정신 바짝 차리고 어렵게 찾아온 좋은 기회를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우승을 향한 투지를 불태웠다.

최호성은 엄지손가락이 없는 골퍼라는 입지전적 인물로도 유명하다. 수산고 3학년 때 참치 해체 실습에 나섰다가 엄지손가락이 잘려 골프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다 골프에 입문해 투어 프로가 됐다. 그는 “복부 지방을 이식해 엄지손가락을 만들어 붙였지만 그립을 제대로 쥘 수 없다. 불편하지만 다 내가 극복해야 할 일”이라면서 “이를 악물고 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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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원


한창원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 보기 1개를 곁들여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쳐서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로 박상현 등과 함께 공동 2위에 오르는 파란을 일으켰다. 한창원은 주니어 시절인 2009년 아시아 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잘 나가던 유망주였다. 그러나 광저우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고 프로로 전향했지만 한동안 슬럼프를 겪어야 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2부투어를 거쳐 지난해 코리안투어에 복귀한 그는 예선에서 14위에 올라 이 대회 출전권을 잡았다. “티샷 실수가 거의 없어 경기가 수월했다”는 한창원은 “한국오픈이 열리는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은 워낙 잘 알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50번 넘게 경기를 치러봤다. ‘예선 통과자’의 반란을 기대해달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한국오픈에 예선이 도입된 2006년 이후 아직까지 예선을 거친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아직 없다. 이들의 돌풍이 우승까지 이어져 한국오픈의 새 역사를 만들어낼지 점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편 2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를 기록한 배상문은 중간합계 이븐파로 공동 29위에 자리해 컷 통과에 성공했다. 양용은도 3오버파 공동 59위로 3, 4라운드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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