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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화)

[fn★인터뷰①] “아직 꼰대 아냐” 자우림, 20주년 자축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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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 사진=인터파크엔터테인먼트 제공


밴드 자우림이 20년의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과 울림이 있는 음악을 전해주고 있다. 멤버 김윤아, 이선규, 김진만은 자신들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했다.

자우림은 22일 오후 6시 열 번째 정규앨범 '자우림'을 발표한다. 지난 1997년 데뷔해 만으로도 벌써 20년을 맞은 국가대표 장수 밴드 자우림은 이전 앨범에서 그랬듯 이번에도 "특별히 트렌드를 쫓아가지 않고, 그렇다고 트렌드를 놓치지도 않은 음악"을 풍성하게 담아냈다.

"조용필 선배님을 보면 저희의 20주년은 굳이 자랑할 것도 아니죠. 사운드 메이킹이나 공연에 대해 이제야 좀 알아가는 느낌이에요. 다만 혼성밴드로서 멤버 교체 없이 이만큼 왔다는 점에서 멤버들에게 고맙습니다. 무엇보다 팬 분들 덕분에 20주년이 가능했어요." (김윤아)

지난 20년 동안 자우림의 음악은 청춘, 사랑과 이별, 사회현상 등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공감을 전해줬다. 세 멤버 뿐만 아니라 리스너들도 함께 인생 사는 법을 가르치고 배워왔다는 것. "창작자로서 가진 더듬이"를 여전히, 그리고 여유롭게 세우고 있어서 가능했다.

"요즘 젊은이들도 '일탈'이라는 키워드에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라는 자우림 노래의 가사를 떠올려주세요. 저희는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을 해왔고, 그래서 '자우림의 힘'이 생겼다고 봐요. 다행히 아직은 '꼰대'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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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인 만큼 위기도 물론 있었다. 자우림의 보컬이자 상징과도 같은 김윤아가 크게 아팠을 때도 그랬고, 김윤아의 심경에 변화가 있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김윤아를 "음악을 만든다는 게 비생산적이라고 생각되는 자기 비하"에서 벗어나게 만든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솔로 4집을 작업한 이후 제가 한심한 일을 하고 있는 것 같아서 애매하고 괴로웠어요. 본질적인 걸 생각해보니 나를 위해 노래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JTBC '비긴어게인'의 기획이 좋았어요. 자우림 멤버 형들과 함께 하는 이번 앨범 작업도 좋은 약이 됐습니다." (김윤아)

"김윤아는 자신이 지켜야 할 것들을 너무 잘 지켜서 가끔 걱정스러워요. 민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친구입니다." (이선규) "시청자로서 본 '비긴어게인'의 몇몇 장면 속 김윤아와 이선규는 자기 자신을 위해 노래하고 기타치는 모습이라 부러울 정도였어요." (김진만)

사실 김윤아도 '장수 혼성 밴드의 장수 여성 보컬'이라는 타이틀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스스로를 "열심히 발버둥치는 백조"라고 표현한 김윤아는 "정신줄을 놓지 않으려고 노력해요. 저보다 뒤에 사회생활을 하는 여성들을 위해서도요"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이렇듯 치열한 김윤아에게는 독특한 목표와 특별한 이유가 있다. "언젠가 '앨범이 더 이상 좋아질 수 없겠다' 싶은 시점에 자우림을 그만둘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유명하고 좋은 음악을 했던 팀들도 뭔가 나빠져야 끝내는 경우가 있는데, 자우림은 그러지 않고 싶습니다."

/hostory_star@fnnews.com fn스타 이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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