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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6 (일)

[월드컵] 경험의 중요성…'오랜만에 본선' 페루-이집트 2경기 만에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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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페루 선수들이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패배, 16강 진출이 좌절되자 아쉬워하고 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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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오랜만에 참가한 페루, 이집트, 모로코, 사우디아라비아가 2경기 만에 탈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 월드컵 경험 부족이 이들의 발목을 붙잡았다.

페루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의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C조 조별예선 2차전에서 0-1로 아쉽게 졌다. 지난 1차전 덴마크전에 이어 2경기 연속 0-1 패배다.

2연패를 당한 페루는 오는 26일 열리는 호주와의 조별예선 최종 3차전 결과에 상관 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지난 1986년 스페인 대회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 진출했던 페루 입장에서는 아쉬움이 남는 결과다. 특히 페루는 지난해 11월 뉴질랜드와의 플레이오프 끝에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을 때 임시공휴일을 지정할 정도로 축제 분위기에 빠졌다.

페루는 FIFA 랭킹 11위를 마크할 정도로 실력에서 전혀 부족함이 없다. 실제 덴마크와의 1차전,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페루는 모두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문제는 경험이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에서 뛰어보지 못했던 페루의 선수들은 중요한 순간마다 실수를 범하고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면서 고개를 숙였다. 특히 덴마크와의 1차전에서는 크리스티안 쿠에바가 실축한 페널티킥은 두고두고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다.

프랑스를 상대로도 페루는 잘 싸웠지만 결정적인 순간마다 급한 마음에 실수를 범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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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복귀한 모헤마드 살라(이집트)는 20일(한국시간) 이집트전에 출전해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넣었지만 팀의 패배는 막지 못했다. © AFP=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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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 부족으로 일찌감치 짐을 싸야하는 팀은 페루뿐만이 아니다. 지난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28년 만에 세계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집트, 1998년 프랑스 대회 이후 20년 만에 출전한 모로코도 다르지 않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 본선에 첫 진출한 사우디아라비아도 탈락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보유한 이집트는 대회 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살라가 월드컵을 앞두고 소속팀 경기에서 어깨부상을 당해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았다. 살라 개인도 완전치 않았으나 팀적으로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았다.

이집트는 결국 월드컵 '단골' 우루과이에 0-1로 패했고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 러시아에 1-3으로 2번째 패배를 당했다.

모로코는 이란, 포르투갈을 상대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잘 싸웠지만 역시 경험 부족에 울었다. 이란에는 경기 종료 직전 자책골로 실점해 0-1로 졌고 포르투갈에는 전반 4분 만에 골을 내주면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우왕좌왕하다가 5골을 허용, 0-5 완패를 당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첫 경기 완패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우루과이에도 패배(0-1), 조별예선에서 탈락했다.

월드컵은 결코 쉬운 무대가 아니다. 1994 미국, 1998 프랑스 대회를 누볐던 최영일 한국 축구대표팀 단장은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다른 경기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중압감을 준다. 경기를 앞두고 소변을 3번이나 보고 필드에 들어갔다. 돌아서면 또 소변이 마려울 정도로 긴장됐다"고 회상했다.

김남일 A대표팀 코치도 "똑같은 A매치라도 월드컵에서 다는 태극기는 무게가 다르다. 에스코트 키즈의 손을 잡고 경기장에 들어설 때는 정말 머리칼이 쭈뼛 선다"고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주는 중압감을 토로한 바 있다.

오랜 만에 월드컵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여줬지만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경험 부족 때문에 본선 출전에 만족하게 됐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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