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예산 깎인 서울드라마어워즈… 출품작 지상파서 못 본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정부 예산 줄어 판권료 등 못 내

대신 VOD 서비스로 무료 공개

“13년 유지한 국가 행사인데…”
한국일보

지난해 열린 2017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 수상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방송협회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006년 세계 드라마 축제로 출범해 화제를 모은 서울드라마어워즈(SDA)의 출품작을 올해부터는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다. SDA는 올해부터 출품작 일부를 주문형비디오(VOD) 서비스를 통해 무료로 선보일 계획이다. 정부 예산 축소에 따른 고육지책이다. 정부 장려로 만들어진 국제 행사의 활성화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SDA에 따르면 SDA는 올해 각국에 출품 조건으로 드라마 전체 시리즈 혹은 1~2개 에피소드를 VOD로 서비스하는 ‘상영 옵션’을 추가했다. SDA는 그 동안 출품작들에 대해 저작권 사용은 하지 않는 조건으로, 시상식에 사용되는 초단위 영상 및 트레일러(예고편) 등만 의무적으로 사용한다는 동의를 받아왔다. 올해 처음으로 VOD 서비스를 추가 조건으로 붙인 건 예산 문제와 직결돼 있다. SDA는 시상식에 앞서 완성도 높은 출품작을 골라 지상파 방송으로 방영해왔다. 그러나 해당 드라마(출품작)에 대한 판권료를 지불해야 하고, 한글 자막제작 비용도 만만치 않아 올해부터 지상파 방송의 편성은 엄두조차 내지 못하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KBS MBC SBS EBS) 모임인 한국방송협회(회장 양승동)가 주관하는 SDA는2006년 1회 때부터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서울시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문체부는 올해 지원금을 지난해보다 10% 삭감하는 등 매년 SDA 지원 예산을 줄이고 있다. 올해 지원금은 10년 전인 2008년보다 무려 64%나 깎였다. 서울시도 10년 전보다 절반 넘게 지원금을 줄였다. VOD 서비스는 SDA가 마련한, 말 그대로 고육지책인 셈. SDA는 한글 자막 비용 등을 감안해 VOD 서비스를 제공할 드라마 수를 결정할 계획이다.

출품 국가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다. 올해 시상식에는 56개국 268개 작품이 출품됐는데, 영국과 독일, 캐나다,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멕시코, 포르투갈 등 22개국 45개 작품이 무료 VOD 서비스 제공에 동의했다. 국내 드라마 팬들에게 해외의 좋은 드라마를 체험할 수 있게 협조해달라는 SDA의 취지에 공감을 표한 것이다.

SDA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시상식에 맞춰 2주간 VOD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SDA 관계자는 “SDA는 매년 출품 국가와 출품작 수가 증가하면서 상의 위상도 높아가고 있다”며 “13년 동안 유지된 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