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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축구팬의 품격 … 쓰레기까지 치운 일본·세네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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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월드컵 베스트 팬으로 꼽아 수거 동영상 SNS서 수십만 번 조회 멕시코는 상대에 욕설한 탓에 벌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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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러시아 월드컵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열띤 응원을 펼치는 세네갈 축구 팬.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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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축구 대결만 있는 건 아니다. 전 세계 이목이 쏠리다 보니 32개 참가국 팬의 장외대결도 관심사다. 세계 언론이 앞다퉈 ‘베스트 팬’과 ‘워스트 팬’을 뽑았다.

BBC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은 일본과 세네갈 축구 팬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양국 팬은 경기가 끝난 뒤 경기장에 남아 쓰레기를 치웠는데, 이 모습이 포착되면서 칭찬 세례를 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일 H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에 2-1로 승리했다. 관중석에서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일본 팬들은 경기 직후 대형 쓰레기봉투를 꺼내더니 음식 쓰레기와 일회용품 쓰레기를 치웠다. 이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왔고, 수십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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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치우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 [사진 SNS]


BBC는 “머물던 좌석을 말끔하게 청소하는 모습이 일본 팬들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스콧 노스 오사카대 사회학과 교수는 BBC 인터뷰에서 “일본 팬들이 축구 경기 후 청소하는 건 어린 시절 교육의 연장선이다. 일본 학생들은 어릴 때부터 학교와 체육관을 치우도록 배웠고, 성인이 돼서도 습관으로 굳었다”고 설명했다.

세네갈 팬들도 일본 팬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일본과 같은 H조의 세네갈도 지난 20일 폴란드를 2-1로 꺾었다. 세네갈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에 본선에 올랐는데, 첫 경기 승리로 자국 팬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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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치우고 있는 세네갈 축구팬들. [사진 SNS]


열광의 도가니가 된 경기장에서 승리를 직접 지켜본 세네갈 팬들은 경기가 끝난 뒤에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차분해졌다. 그리고 일본 팬처럼 쓰레기를 치웠다. 이 장면을 촬영한 동영상도 SNS를 통해 전 세계로 퍼졌다. 아르헨티나 TV 방송사인 ‘TyC스포츠’가 SNS에 “세네갈 팬들은 역사적인 승리 직후, 축하 대신에 관중석 청소로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TyC스포츠가 SNS에 게재한 세네갈 팬 동영상은 21일까지 무려 83만회 재생됐다.

반면 자국 선수들로부터도 외면당한 워스트 팬이 있다. 멕시코의 일부 극성팬이다. 멕시코 팬 일부는 지난 17일 F조 조별리그 1차전 당시 독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를 향해 동성애 관련한 욕설을 했다. 도를 넘었다고 생각한 멕시코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이런(동성애 관련) 응원 구호를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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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축구 팬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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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멕시코축구협회에 벌금 1만 스위스프랑(약 1000만원)을 부과했다. AP통신은 “멕시코 협회는 최근 수년간 팬들의 욕설 행위 탓에 지속해서 벌금을 물었다”며 “협회와 선수들은 팬들에게 자성을 촉구하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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