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청주, 이상학 기자] 몸살도 잊은 투혼의 3점포였다.
한화 거포 이성열(34)은 20일 청주 LG전을 앞두고 훈련에 불참했다. 감기 몸살 때문에 병원에서 링거를 맞은 것이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3번 지명타자로 변함없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수비는 어렵지만 타격은 가능했고, 출장 의지를 보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LG 선발 임찬규를 맞아 1회 2루 땅볼, 3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하지만 4회말 3번째 타석에서 결정적인 한 방으로 만회했다.
한화가 5-4로 역전하며 이어진 무사 1·3루 찬스. 이성열은 볼카운트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3-1 유리한 카운트를 점한 이성열은 임찬규의 5구째 바깥쪽 낮은 137km 직구를 밀어 쳤다. 이성열이 좋아하는 코스였고, 정확한 타이밍에 잘 맞았다. 타구는 좌측 담장을 여유 있게 넘어갔다.
비거리 115m, 시즌 14호 홈런. 스코어를 8-4로 크게 벌린 한 방이었다. KBO리그 역대 83번째로 개인 통산 500타점(502점) 고지 돌파.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이기도 했다. 이성열의 한 방에 힘입어 한화는 LG를 꺾고 하루만에 2위 자리를 찾았다.
이로써 이성열의 홈런이 터지면 한화가 승리한다는 기분 좋은 징크스가 재확인됐다. 한화는 이날까지 올해 이성열이 홈런을 친 13경기에서 12승1패로 승률이 9할2푼3리에 달한다. 지난달 20일 잠실 LG전이 유일한 패배로 그 후 이성열 홈런이 터진 7경기를 모두 이겼다.
한화는 이날 3개의 홈런을 터뜨렸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는 팀 홈런 64개로 이 부문 9위에 그치고 있었다. 거포 부재에 시달리고 있는 한화에서 이성열의 가치는 매우 크다. 제라드 호잉(17개)와 이성열(14개)을 제외하면 한화에 두 자릿수 홈런 타자는 없다. 이성열이 꼭 필요한 이유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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