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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전국대회 첫 우승’ 한진혁 “스누커 칠수록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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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제6회 양구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에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한진혁. (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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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빌리어드뉴스 최대환 기자] 불혹을 훌쩍 넘긴 나이에 첫 우승의 기쁨을 맛본 선수가 있다. 지난달 막을 내린 제6회 양구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 스누커 정상에 오른 한진혁(48‧강원연맹)이다. 지난 2013년 6월 대한당구연맹회장배 전국당구대회 준우승, 2014년 4월 양구 국토정중앙배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던 한진혁은 세 번째 찾아온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생애 첫 전국대회 우승을 맛본 한진혁의 얘기를 들어봤다.

▲양구국토정중앙배 우승이 전국대회 첫 우승이라던데.

=맞다. 스누커로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잉글리시빌리어드는 4~5년 전에 우승한 적 있다. 축하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SNS에 올린 우승 기사에 댓들로 축하해주는 지인들도 많았다.

▲결승 진출도 4년 만이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무슨 생각이 들었나.

=사실 그 순간 피곤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웃음). 그래서인지 누군가가 특별히 떠오르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양구대회때 경기를 하루에 몰아서 치렀기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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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양구국토정중앙배 전국당구대회에서 생애 첫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한 한진혁이 우승메달을 목에 걸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경기도당구연맹 함상준 행정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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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생활은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어렸을 때부터 당구를 많이 쳤지만 선수 생활은 20대에 시작했다. 처음에는 3쿠션으로 선수 등록을 했다. 그러다가 20여 년 전에 포켓볼로 종목을 바꿨다. 스누커로 전향한지는 4~5년 정도 됐다.

▲스누커로 전향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굳이 따지자면 자의 반 타의 반이라고 할 수 있다. 스누커가 몇 년 전에 전국체전 정식종목이 됐는데 그 시기에 강원도 대표선수로 활동하던 백민후 선수가 다른 곳으로 이적했다. 그러다보니 강원도에서 스누커 대표로 나갈 선수가 없어진 것이다. 그래서 소속팀인 강원연맹에서 포켓볼 선수로 활동하고 있던 나에게 ‘스누커 선수를 영입하기는 힘들다. 대신 포켓볼 선수를 영입할테니 네가 스누커로 전향하는게 어떻느냐’고 물었다. 그 당시 나는 오픈대회에 나가서 종종 스누커를 하기도 했고,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큰 고민없이 수락했다. 그 후 전국체전에 나가려고 연습하다보니 스누커가 점점 재미있어졌다.

▲스누커와 잉글리시 빌리어드를 병행하고 있는데 둘 중 어떤 종목이 더 자신있나.

=스누커보다는 잉글리시 빌리어드가 좀 더 자신이 있다. 스누커는 연습을 해도 해도 실력이 잘 늘지 않고 너무 어려운 것 같다. (웃음)

▲최근 이대규 선수가 영국 월드스누커 Q스쿨에서 도전했다가 아쉽게 통과하지 못했다.

=어렵지만 운이 따라서라도 Q스쿨 통과를 바랐다. 응원도 많이 했다. 대규는 워낙 열심히 하고 실력도 좋다. 그리고 대규가 잘해야 우리나라 스누커가 더 발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는 대규밖에 없다.

▲아무래도 스누커는 다소 생소한 종목이다. 사람들에게 스누커의 매력을 소개한다면.

=사실 당구를 아예 모르는 사람들한테는 설명하기 어려운 종목이 스누커다. 그렇지만 캐롬이나 포켓볼을 접해본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스누커는 치면 칠수록 점점 더 어려워지기도 하지만 그만큼 재미있어진다. 한번 빠지면 다른 당구가 재미없어지는 마성의 매력이 있다.

[cdh10837@mk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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