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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일)

김용빈 카누연맹 회장 "AG 후 세계선수권도 단일팀 추진"(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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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카누(드래곤보트) 남북단일팀 관련 기자회견에서 로중이 챔피언 사장(왼쪽 네번째)이 드래곤보트 2대를 대한민국 카누 대표팀에 기증하고 있다. 왼쪽부터 신성우 카누 용선 국가대표, 루웨이홍 세계드래곤보트연맹 위원장, 토마스 코니에츠코 국제카누연맹 부회장, 로중이 드래곤보트 챔피언 사장, 김용빈 대한카누연맹 회장, 쇼켄 나리타 아시아카누연맹 회장, 김은석 대한카누연맹 사무청장, 이예린 카누 용선 국가대표. 2018.6.19/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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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인식 기자 = 대한카누연맹이 오는 8월 열리는 2018 자카르타-팔레방 아시안게임에 카누용선(TBR) 종목 남북단일팀 참가 의사를 나타냈다.

국제카누연맹(ICF) 페루레나 로페즈 회장과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이기흥 회장은 이에지지 의사를 보냈다. 대한카누연맹은 아시아카누연맹(ACC),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ICF, 세계올림픽평의회(IOC) 등 세계 스포츠 조직의 지지를 요청했고, 북측에 카누용선 종목 남북단일팀 구성을 제안했다.

대한카누연맹은 남북정상회담(4·27), 남북고위급회담(6·1), 남북체육회담(6·18) 등의 성과를 통해 카누용선 남북단일팀 구성을 내부적으로 확정했으며, 남측은 감독 및 선수 선발 마무리 단계다.

또한 대한카누연맹은 아시안게임 카누용선 단일팀 출전에 이어 오는 9월 13일부터 16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개인스빌의 레이니어 호수에서 열리는 2018 ICF 용선 세계선수권대회에 단일팀 출전 의사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ICF는 이에 대해 단일팀의 출전을 수락한 상태다.

대한카누협회 김용빈 회장은 19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카누용선 남북단일팀 관련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세계무대로 나와서 평화를 주창하며 매일 뉴스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도 한 자리를 차지하는 가운데, 아시안게임 남북 단일팀 구성에 앞장서는 것이 카누다. 카누가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하고, 다른 종목과 달리 아시아카누연맹, 국제카누연맹에서 지원해줘 행복하게 생각한다. 이번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세계선수권 출전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스 코니에츠키 ICF 부회장도 "한국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는 스포츠의 힘이 얼마나 큰지 보여주는 예시였고, 자유와 평화에 대한 우리의 메시지였다. 세 연맹(대한카누연맹, 아시아카누연맹, 국제카누연맹)이 함께 지속적으로 성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며 대한카누연맹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어 "단일팀이 아시안게임뿐만 아니라 2개월 뒤 있을 미국 애틀랜타에서 있을 세계선수권까지 이어지기를 바란다. 미국에서 함께한다면 기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용빈 회장과의 일문일답.

- 현재까지의 경과, 앞으로의 계획은?
▶ 올해 초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남북 단일팀(여자 아이스하키)이 평화의 시작을 연 것을 보고, 올림픽 직후부터 대한카누연맹에서는 아시안게임 단일팀 계획을 추진했다. ACC, ICF에 찾아가서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 내용을 정부에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그 결과 ACC, ICF와 상의해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에 대한 적극 지지를 받았다. 이후 문화체육부, 대한체육회에 알렸고, 지금은 우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용선은 현재 대표선수가 선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엔트리 구성에서 제기되는 형평성 문제도 불식시킬 수 있다. 그래서 단일팀 구성이 용이하다. 아직 북한이 준비되지 않았을 수도 있기 때문에 먼저 우리 엔트리부터 대한체육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아시안게임 단일팀으로만 끝나면 이벤트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ICF와 함께 9월 13일부터 있을 미국 레이니어 호수에서 있을 용선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이 처음으로 미국 땅에 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비자 발급을 요청할 계획이다. ICF 차원에서 IOC에 요청할 것이다. 미국이 북한 선수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준다면, 평화를 위한 엄청난 메시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9월 16일부터는 뉴욕에서 UN 총회도 있다. 남북 평화를 위해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 때, 우리는 북측 선수들이 사상 처음으로 비자를 받아 미국에서 경기를 벌이는 일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대한카누연맹은 용선 국제경기 유치도 희망하고 있다. 평양의 대동강, 서울의 한강에서 용선 경기를 공동 유치해서 세계선수권을 치르는 것이 우리의 미래 희망이다.

ICF도 북한을 방문해 이 주제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정부에도 제안할 것이다. 앞으로 있을 세계선수권에도 북측 선수들의 참가가 성사된다면 남북 체육교류의 새로운 장이 서게 될 것이다.

- 실질적으로 북측과 교감이 된 것이 있다면 어느 정도 단계인가?
▶ 어제 남북체육회담이 있었는데, 회담에서도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종목이 카누라는 것을 전달했고 이를 북측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직접 접촉하는 것은 아니지만, 문화체육부, 대한체육회를 통해 의견을 서로 교환하고 있다. ICF를 통해 북측에 여러 가지 지원도 하려고 한다.

- 북한에 카누연맹은 따로 있는가? 우리는 선수 선발 마무리 단계인데 북한은 어떤가?
▶ 북한에도 카누연맹이 있다. 여러 국제대회에서 북한 선수들을 만난다. 북한의 여자 카나디안 종목은 세계 최강이다. 이 선수들이 용선으로 오면 우승후보가 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 우리는 한 달간 집중 훈련해서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땄다. 여자는 북한이 강세기 때문에 선수 구성을 잘 해서 이벤트성이 아니라 메달을 위한 단일팀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선수 선발의 경우) 6월 30일까지 엔트리를 확정하면 대한체육회에서 AOC로 보내게 되어 있다. 북측이 완벽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우리측 절반만 보낼 예정이다. 북측에서도 확정하면 추후에 채울 것이다. 그 부분은 양해를 받았다.

또한 지금은 합천에서 우리 선수들이 연습을 하고 있다. 나중에는 미사리에서 연습할 것이다. 아시안게임 1개월 전에는 서울에서 합동훈련을 하겠다는 계획인데, 대한체육회를 통해 이 부분에 대한 협조를 구하고 있다. 그리고 팔렘방에 가서 경기에 참가할 것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돌아오면, 세계선수권 대비 훈련을 하고 비자가 나오면 미국에서도 메달에 도전할 것이다. 이러한 스케줄을 정부를 통해 계속 전달하고 있고, 북측도 시간을 맞춰주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 북한은 언제쯤 엔트리를 제출할 계획인가? 북한의 의사에 따라 아시안게임만 단일팀을 구성하게 될 수도 있나? 비자 발급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 아시안게임 엔트리는 7월초 정도엔 확정돼서 7월 중순부터 함께 훈련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하고, 또 희망하고 있다. 비자 문제는 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낼 것이다. IOC 명의로 직접 보내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남북 화해모드에서 비자를 발급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UN 총회에서 세계평화에 대해 논의할 시점이기 때문에 가능할 것이다. 북한 역시 함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어제 남북체육회담에서 의견을 전달했다고 했는데, 북측 반응은 없었나?
▶ 일부 종목에서 단일팀을 구성한다고 발표됐는데, 그 일부 종목이 우리라고 알고 있다.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노출 자제를 요청받았다.
n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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