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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신태용 감독 “아쉽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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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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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 본선 첫 경기 스웨덴전에서 쓴 패배를 맛본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남은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든 것을 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 감독은 18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웨덴과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본선 첫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리 선수들이 준비한 전술에 잘 적응했지만, 페널티킥을 내주며 아쉽게 패했다”면서 “안타깝지만 남은 두 경기를 충실히 준비하겠다. 당장 다음 상대로 만날 멕시코 분석부터 차근차근 진행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김신욱(전북)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4-3-3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경기를 치렀다. 스웨덴의 파상 공세를 적절히 막아내며 후반 중반까지 0-0의 흐름을 이어갔지만, 후반 20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을 내줘 0-1로 졌다. 수비수 김민우(상주)가 페널티박스에서 파울을 범해 허용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스웨덴 주장 그란크비스트에게 실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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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후반 심판의 판정에 항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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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판을 내준 한국은 오는 24일과 28일에 각각 북중미 강호 멕시코와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을 상대한다. 스웨덴과 견줘 한 수 위 전력을 지닌 팀으로 평가받고 있는 만큼, 첫 승과 16강 진출 도전에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신 감독은 “초반 10분간은 분위기가 좋았지만, 상대의 높이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우려하다보니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점점 수비 지역으로 내려앉았다. 이후 스웨덴에게 주도권을 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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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예선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가 18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신태용 감독이 1대0으로 패한 뒤 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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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조현우(대구)와 공격수 김신욱을 기용한 것에 대해 “스웨덴의 높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밝힌 신 감독은 “여러가지 아쉬움이 있지만, 지나간 경기에 대한 기억을 빨리 지우고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멕시코가 첫 경기에서 독일을 잡는 등 경기력이 예상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독일을 대하는 방식과 우리를 대하는 방식에 차이를 둘 가능성이 높은 만큼 공략 포인트를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 일문일답.

-경기를 마친 소감은.

“스웨덴이 워낙 높이가 좋은 팀이라 많은 대비를 했다. 전반에 카운터어택보다 높이 경쟁에 치중하면서 후반에 포메이션을 바꿔서 경기를 만들어 가야겠다는 판단을 했다. 우리 선수들이 잘 적응했는데, PK 준 것은 아쉽다. 오늘 이겨야 나머지 경기에 대해 희망을 높일 수 있었는데 안타깝지만 아직 두 경기가 남았고, 공은 둥글다. 멕시코의 경기력이 예상 이상이라고 판단되지만 잘 준비하겠다.”

-초반 10분간 좋았지만 그 이후에는 스웨덴 골키퍼가 심심했다. 뭐가 문제였나.

“초반 분위기는 좋았지만 높이에 대한 부분을 염려하다보니 우리가 하고자하는 플레이를 제대로 하지 않고 내려앉은 것이 스웨덴에게 주도권을 주는 원인이 됐다.”

-다음 상대는 멕시코인데, 어떻게 평가하나.

“어제 독일과 경기 한 가지만 보면 빠르고 역습이 좋은 팀이었다. 우리가 상대하기엔 버거울 수 있지만, 독일과 했던 경기와 우리와 하게 될 경기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잘 준비하겠다.”

-골키퍼 조현우를 기용했는데.

“스웨덴을 준비하면서 김승규와 김진현과 함께 평가했지만, 높이에 대한 대비에서 가장 낫다는 평가를 했다.”

-박주호가 부상 때문에 전반에 교체됐는데.

“햄스트링 파열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좀 더 정확히 검진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선 그렇게 보고를 받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잘 했다. 4-5-1을 상대하기 위한 포메이션이었나.

“4-3-3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활용했다고 보면 된다. 스웨덴이 높이가 좋기 때문에 대응하기 위해서 김신욱을 썼다.“

-첫 경기를 패배했기 때문에 계획이 많이 틀어졌는데.

“스웨덴을 반드시 잡고 간다는 생각이었는데, 문제가 생겼다. 우리 선수들이 높이에 대해 불안해한 것이 심리적으로 안정이 되지 않았던 것 같다. 스웨덴전에서 기대했던 결과는 아니지만 멕시코전과 독일전에서도 이 이상 잘 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페널티킥 판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주심 판정에 있어서는 존중한다.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가 좀 더 노련했다면 볼이 사이드로 나가도록 내버려뒀을텐데, 대응이 미흡했다. PK는 인정한다. 우리의 상황 대처가 미흡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를 언제 떠나나.

“여기 와서 공항에서 호텔로 이동하고, 훈련장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동안 경치를 봤는데, 강이 아름다웠다. 오늘 오후 8시45분 비행기로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간다.”

-평가전에서 이런 전술과 선수 구성을 써보지 못한 게 아쉽지 않나.

“실전에서 미리 테스트할 수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상대는 우리가 4-4-2를 가동할 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평가전으로 검증하지는 않았지만, 매일 훈련할 때마다 20분 정도씩 꾸준히 김신욱을 기용해 준비를 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았다. 월드컵은 워낙 큰 대회기 때문에 선제 실점으로 흔들릴 수 있다고 생각해서 높이에 대한 대비가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골 결정력이 부족했고 공격에 나갈 때 좀 더 빠른 침투가 없었던 건 아쉽다.”

-스웨덴이 키가 크기 때문에 이긴 것인가.

“스웨덴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잘 살리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신체조건이 워낙 좋기 때문에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가면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모두 막아섰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이 쉽게 골을 넣기 어려웠다. 우리가 아닌 어느 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 참가한 나라 중 평균신장이 1~2번을 다툴 수 있는 나라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장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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