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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유소연 1년만에 우승…통산상금 100억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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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기대치가 높았고 외부가 아닌 나 자신에게 받는 압박감이 너무 컸다. 항상 완벽할 수는 없는데…. 이제야 극복한 것 같아서 기쁘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유소연(28·메디힐)이 오랜만에 환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1년 만에 다시 맛본 달콤한 우승 덕분이다.

유소연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의 블라이더필드 컨트리클럽(파72·6451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마이어 클래식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유소연은 이날 공동 선두에 2타 뒤진 3위로 출발했지만 끝내 2위 카롤리네 마손(독일)을 2타 차로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 이후 약 1년 만에 거둔 우승이자 LPGA 통산 6승째다.

유소연은 작년 메이저 대회인 ANA인스퍼레이션에 이어 월마트 아칸소 챔피언십까지 우승하며 박성현과 올해의 선수상을 공동 수상했다. 하지만 기대감을 갖고 시작한 올 시즌엔 이유 없이 흔들렸다. 앞서 출전했던 11개 대회에서 모두 컷 통과는 했지만 톱10에 단 두 차례밖에 들지 못했다. 이에 대해 유소연은 "압박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고 나 자신에게 압박감이 많았다"고 말한 유소연은 "사람이기 때문에 항상 완벽할 수 없는데 스스로 기대 수준이 너무 높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유소연은 "미칠 것 같이 힘들었다. 그렇지만 코치, 심리 코치, 트레이너와 함께 열심히 훈련했고 마침내 마지막 조각을 찾을 수 있었다. 정말 의미가 크다"며 환하게 웃어 보였다

주위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 유소연은 LPGA 투어 동료들과 고민을 얘기하고 개선 방법에 대해 대화하며 문제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올해 새롭게 호흡을 맞추고 있는 캐디도 긴장을 풀어줬다며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유소연은 "아침부터 마음이 편하고 자신감이 많아서 오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나흘 내내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유소연은 우승 상금 일부를 타이틀 스폰서 마이어의 사회봉사 프로그램인 심플리 기브에 후원하기로 해 의미를 더했다.

자신감을 되찾은 유소연. 이제 타이틀 방어와 메이저 사냥을 노린다. 유소연은 오는 23일 개막하는 아칸소 챔피언십에 타이틀 방어를 위해 출전한 뒤 이어지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기분 좋은 기록도 달성했다. 유소연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 30만달러를 받아 LPGA 투어 통상 상금을 914만580달러로 늘렸다. 한화로 약 100억9000만원이나 된다. 역대 LPGA 투어에서 900만달러를 돌파한 19번째 선수이자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 대기록이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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