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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장타자` 켑카, 29년만에 US오픈 2연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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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 동안 더블 보기 이상 나쁜 스코어가 무려 362개 나왔다. '신사' 이미지가 강한 필 미컬슨(미국)조차 그린에서 굴러가는 공을 쳐 2벌타를 받고 섹스튜플 보기(6오버파)를 기록하기도 했다. 까다로운 그린에 대한 신경질적인 반응이었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는 "이런 그린은 라운드하기 어려울 정도고 핀 위치 또한 불필요하게 이상했다. USGA가 우리를 바보로 만들려고 한다"고 볼멘소리를 냈다.

18일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21야드)에서 끝난 올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세계 최고 톱골퍼들을 내내 괴롭혔다. 하지만 제아무리 코스가 어려워도 우승자는 나오는 법. 난코스에 유난히 강한 선수는 따로 있었다. 주인공은 올 시즌 초 손목 부상으로 4월 말까지 투어 활동을 하지 못하다 복귀한 '괴물 장타자' 브룩스 켑카(미국)였다.

지난해 우승자이기도 한 켑카는 대회 최종일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언더파 68타를 치고 최종 합계 1오버파 281타로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US오픈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1989년 커티스 스트레인지 이후 29년 만이다. 2연패를 달성한 선수는 켑카가 7번째다. 또 오버파 우승은 2013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 이후 5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216만달러(약 23억7000만원).

켑카는 스스로 '난코스 적합형'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 힐스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무려 16언더파를 치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작년에 그가 우승했을 때 "코스를 잘못 세팅하는 바람에 예상하지 못한 우승자가 나왔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켑카는 '난코스 킬러'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경기가 끝난 후 그는 "정신적으로 무너질 정도로 어려운 코스였지만 난 그런 것을 즐긴다. 보기나 더블 보기가 나와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는 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날만 대회 최저타 타이기록인 7언더파 63타를 치며 맹타를 휘두른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가 합계 2오버파 282타로 단독 2위에 올랐고 세계 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이븐파 70타를 적어내며 단독 3위(합계 3오버파 283타)로 대회를 마쳤다.

[오태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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