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호날두, 스페인전 해트트릭
11대 1 같은 외로운 싸움 이겨내
염소 턱수염 세리머니는 메시 도발?
메시는 아이슬란드에 꽁꽁 얼어붙어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 러시아 소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으로 첫 골을 넣은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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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포르투갈)는 ‘아이언맨’ 같았고, 리오넬 메시(31·아르헨티나)는 ‘인간’이었다. 적어도 현장에서 지켜 본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 만큼은 그랬다.
호날두는 16일 러시아 소치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과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하며 3-3 무승부를 이끌었다.
스페인은 ‘초호화 무적함대’다. 다비드 실바(맨체스터 시티)·세르히오 라모스(레알 마드리드)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하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알바로 모라타(이상 첼시) 등이 최종 명단에서 탈락했다.
반면 객관적 전력상 우승후보가 아닌 포르투갈은 ‘호날두 원맨팀’이라 불린다. 호날두는 마치 ‘11대 1’ 같은 외로운 싸움을 했다. 온몸으로 패배를 막아냈다. 첨단무기를 중무장한 히어로 영화 주인공 ‘아이언맨’ 같았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 포르투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B조 1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페널티킥(왼쪽 부터), 중거리 슛, 프리킥으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뒤 각각 환호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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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전반 2분 만에 헛다리짚기 드리블로 페널티킥을 얻어내 성공시켰다. 1-1로 맞선 전반 44분 왼발 중거리슛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2-3으로 끌려간 후반 42분 프리킥 찬스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상단에 꽂아넣었다. 공의 궤적은 아름답기까지했다.
호날두 개인통산 51번째 해트트릭이자 역대 월드컵 무대 최고령 해트트릭 기록(만 33세131일).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은 “내가 세계 최고 선수다. 호날두와 메시는 다른 행성에서 온 선수”라고 극찬했다. 적장인 이에로 스페인 감독 역시 “우리팀은 잘 싸웠지만 호날두 같은 선수가 있는 팀을 상대하다 보면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인정했다. 최근 탈세 논란 탓인지 호날두는 전 세계 150여명의 기자가 몰린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인터뷰 없이 미소를 지으며 빠져나갔다.
호날두가 스페인전에서 첫골을 터트린 뒤 턱수염을 쓰다듬는듯한 세리머리를 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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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는 첫골 후 턱수염을 쓰다듬는듯한 세리머니를 했는데, 수염을 기른 스페인 골키퍼 데 헤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또는 메시를 향한 도발이라는 분석이다.
아디다스는 메시와 염소를 함께 모델로 내세워 메시가 역대 최고란 의미로 GOAT라 표현했다. [페이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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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가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를 1대1 무승부로 마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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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호날두와 함께 지난 10년간 세계축구를 양분한 아르헨티나 메시는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D조 1차전에서 부진했다. ‘축구의 신’이라 불리는 메시는 월드컵 첫 출전국 아이슬란드의 얼음수비에 꽁꽁 얼어붙었다.
메시는 패스를 70개 받아 슈팅 11개를 시도했지만 무득점에 그쳤다. 아이슬란드 시구드르손은 11.04㎞를 뛰었는데, 최전방에서 골을 노린 메시는 7.61㎞밖에 뛰지 않았다.
아르헨티나 리오넬 메시(왼쪽)가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러시아월드컵 D조 아이슬란드와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실축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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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메시는 1-1로 맞선 후반 19분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지만 영화 감독 출신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34)에 막혔다. ESPN에 따르면 메시는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에서 얻은 10차례 페널티킥 기회에서 5차례나 득점하지 못했다. 중압감을 견뎌내지 못했다.
경기 후 메시는 “매우 고통스럽다. 내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면 모든게 달라질 수 있었는데 내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메시의 팀동료 세르히오 아게로(맨체스터 시티)는 “페널티킥 실수로 '메시도 인간이다'란걸 보여줬다. 그는 여전히 최고의 선수”라고 감쌌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조별리그 1차전은 호날두의 강점이 제대로 빛을 발한 반면, 메시는 약점이 제대로 노출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시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메시는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4골-1도움을 올리며 결승행을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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