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유지선 기자= 한국 축구팬들에게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했다는 이유로 논란의 중심에 선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가 해명에 나섰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스서 열린 아이슬란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D조 1차전서 1-1로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 결과만큼 찝찝한 사건이 그라운드 밖에서 발생했다. 아르헨티나의 경기를 관전하려 경기장에 찾은 마라도나가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했다는 이유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이날 경기장에 방문한 마라도나는 한국에서 온 몇몇 팬들이 "디에고!"를 외치며 환호를 보내자, 미소와 함께 손키스로 화답했다.
그러나 이후 행동이 논란에 불을 지폈다. 마라도나가 이후 두 손으로 양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인 제스처를 취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취재진들이 이 장면을 지켜보고 있었고, SNS와 기사를 통해 전해지면서 마라도나를 향한 비난이 쇄도했다.
영국 'BBC'의 재키 오틀리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해당 사건을 설명하면서 "당시 상황을 지켜봤던 모두가 충격을 받았다"며 혀를 내둘렀다. 아르헨티나는 지난해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에서도 페데리코 발베르데가 인종차별 제스처를 취해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비난이 거세지가 마라도나도 해명에 나섰다. 마라도나는 17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스페인어와 영어, 이탈리아어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곱지 않은 시선을 의식한 듯했다.
마라도나는 "사람들은 월드컵에서 뉴스거리를 찾으려고 한다. 나는 이를 이해한다"면서 "그러나 분명히 하고 싶다. 오늘 경기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애정 어린 응원을 보내줬고, 우리를 촬영하고 있는 팬들 중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 있는 아시안 소년을 보게 됐다. 아시아에서도 우리를 응원하고 있다는 사실이 멋지게 보였고, 이를 표현하고 싶었을 뿐이다. 이것이 전부다. 모두들 진정하라"라고 해명했다.
마라도나의 해명대로라면 '멋지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양 눈을 찢는 인종차별적 제스처가 과연 '멋지다'는 표현을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는지 의문이다. 해명보다는 '변명'에 가까운, 설득력이 떨어지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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