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이변이 없다고 누가 말해라는 듯 2002월드컵 포르투갈전서 박지성이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당시 세계랭킹 40위 한국이 랭킹 5위 포르투갈을 눌렀듯이 한국대표팀은 2018월드컵서 다시한번 이변의 주인공이 될 준비를 마쳤다. |
한국축구대표팀에 거는 기대보다는 우려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16강 글쎄~'라는 소리가 여기 저기서 들여 온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닐 수도 있다. 이변이 많은 것이 축구이고 살펴보면 그러한 이변을 가장 많이 연출한 국가 중 하나가 한국이기 때문이다.
이미 2018러시아월드컵은 이변속에서 출발했다. 개막전에서 출전국 중 FIFA(국제축구연맹)랭킹이 가장 낮은 러시아(70위)가 사우디아라비아(67위)를 5-0으로 대파, 축구는 끝날 때까지 끝나는 것이 아님을 입증했다.
한국 선전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월드컵 이변사를 가까운 시기부터 살펴 봤다.
▲ 2014브라질 월드컵= 약체 코스타리카 조 1위로 16강 넘어 8강행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최대 이변의 주인공은 코스타리카.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이탈리아, 잉글랜드와 함께 조별리그 D조에 속했다.
당시 도박업체 윌리엄힐이 예측한 D조 속한 팀들의 우승확률은 우루과이와 이탈리아 1/21, 잉글랜드 1/26, 코스타리카 1/2500이었다. 코스타리카는 D조 뿐 아니라 출전국 중 최약체 중 하나로 평가됐다.
하지만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3-1), 이탈리아(1-0)를 격파하고 잉글랜드와 0-0으로 비기며 2승1무, 조1위로 16강에 올랐다.
역대 우승국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쓴잣을 받아 들었다.
기적의 팀 코스타리카는 16강전서 그리스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 승(5-3)으로 8강에 올랐다. 8강서도 네덜란드와 0-0으로 비기는 초인적 능력을 과시했지만 승부차기 패(3-4)로 행진을 멈췄다.
▲ 2010남아공= 슬로바키아 돌풍· 이탈리아와 프랑스 조별리그 탈락
2010남아공 월드컵 이변의 팀은 슬로바키아.
최약체인 4그룹으로 분류된 슬로바키아는 전년대회 우승국 이탈리아, 파라과이, 뉴질랜드와 F조에 편성됐다.
슬로바키아가 첫경기인 뉴질랜드전에서 1-1로 비길때만 해도 '역시 그렇지', 파라과이에 0-2로 패할 때 '과연'이라는 소리를 들었다.
하지만 이탈리아와의 3차전에서 3-2(사진)로 승리, 1승1무1패 조2위로 16강에 올랐다.
이탈리아는 2무1패로 F조 꼴찌로 떨어져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2006독일월드컵 준우승국 프랑스도 A조 꼴찌(2무1패)로 일찍 집으로 갔다.
슬로바키아는 16강서 강호 네덜란드에 1-2로 석패했다.
▲ 2006독일월드컵=월드컵 첫 출전 가나, 랭킹 2위 체코 격파 16강· 한국, 우승후보 프랑스와 무승부
가나는 2006독일월드컵을 통해 월드컵 무대에 처음 올랐다. 랭킹 49위 가나는 E조에서 FIFA랭킹이 가장 놓았던 체코(당시 2위)를 2-0으로 눌러 세계를 놀라게 했다. 가나는 미국마저 2-1로 잡고 2승1패로 16강에 뛰어 올랐다.
16강서 운나쁘게 브라질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한국도 이변의 주인공으로 대접받았다.
G조(스위스 프랑스 한국 토고)에 속한 한국은 토고를 2-1로 잡은 뒤 지단이 버틴 프랑스와의 2차전에서 1-1로 비겼다. 3차전서 스위스에 0-2로 지는 바람에 골득실차로 프랑스에 16강 티켓을 넘겨줬다.
프랑스는 결승까지 올라 2위를 했다.
▲ 2002월드컵, 한국이 이변 도맡아
2002한일월드컵서 한국은 시종일관 이변의 주인공으로 맹활약했다.
월드컵 본선서 단 한차례 이긴적도 없는 한국이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을 잇따라 격파하고 4강까지 오른 것은 월드컵 사상 최고 이변이었다.
당시 FIFA 랭킹 40위에 불과했던 한국은 첫 경기서 폴란드(38위)를 2-0(사진)으로 잡는 것을 시작으로 미국(13위)과 1-1, 포르투갈(5위) 1-0승하며 16강에 올랐다.
16강서 이탈리아(6위)에 2-1승, 8강서 스페인(8위)에게 승부차기 승했다.
▲ 2002월드컵 처녀출전 세네갈, 세계1위이자 전년도 우승팀 프랑스 격파
2002월드컵서 또 다른 이변의 주인공은 세네갈.
이 대회를 통해 월드컵에 처음 나선 세네갈(랭킹 42위)은 개막전에서 지난 대회 우승팀이자 당시 세계랭킹 1위 프랑스를 1-0으로 눌렀다. 이 충격으로 프랑스는 1무2패로 조별리그서 탈락하고 말았다.
세네갈은 8강(8강서 터키에 0-1패)까지 올랐다.
▲ 1966월드컵, 북한 돌풍
1966잉글랜드 월드컵 이변의 주역은 북한.
처음 월드컵에 등장한 북한은 소련,이탈리아, 칠레와 4조에 속했다. 북한에 대해 아무 정보가 없었던 국제축구계는 소련과 이탈리아의 8강행을 믿어 의심치 않았다.
북한은 1차전서 전설적 GK 야신이 버틴 소련에 0-3으로 패했다. 2차전서 칠레와 1-1로 비긴 북한은 이탈리아와의 3차전(사진)선 박두익의 골로 1-0승했다. 빗장수비로 유명했던 이탈리아 선수들은 신변 위협을 받았다.
북한은 포르투갈과 8강서 3-5로 패했으나 귀국후 영웅이 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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