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포르투갈축구협회 페이스북 |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레알마드리드)는 해트트릭을 달성했고, 리오넬 메시(31·바르셀로나)는 침묵했다.
호날두는 16일(한국시간) 러시아 피시트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후반 43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 3-3 무승부를 거뒀다. 페널티킥과 필드골, 프리킥으로 다채로운 득점을 기록하는 ‘원맨쇼’였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호날두의 라이벌인 메시도 출격했다. 결과는 달랐다. 메시는 옷크리티예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D조 첫 번째 경기에서 무득점에 그쳤다. 풀타임을 소화하며 무려 11회 슛을 시도했으나 골을 넣지 못했다. 후반 19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으나 골키퍼 한스 할도르슨의 선방에 막혀 고개를 떨궜다.
두 선수는 21세기 최고의 축구선수로 발롱도르를 나란히 5회 수상했다. 일거수 일투족이 비교되는 운명이다. 1차전 결과에 따르면 일단 호날두의 완승이다. 호날두는 메시보다 공격의 모든 면에서 나았다.
호날두는 아이슬란드보다 훨씬 강한 스페인을 상대로 총 4회 슛을 날려 3골을 만들었다. 11번의 슛 끝에 무득점한 메시와 가장 크게 차이나는 대목이다.두 선수는 활동량에서도 차이가 컸다. 호날두는 8.72km를 뛰었다. 반면 메시는 그보다 1km 정도 적은 7.61km를 소화했다. 포르투갈(10.24km)과 아르헨티나(10.12km)의 팀 평균 활동량이 거의 비슷한 것을 생각하면 더 명확한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최고 속도도 호날두가 압도했다. 전반전에 호날두는 시속 33.98km의 스프린트를 기록했다. 34km에 육박하는 폭발적인 스피드를 선보였다. 이에 비해 메시는 이 부문에서 후반 시속 25.02km에 그쳤다. 아이슬란드가 극단적인 수비 전술을 활용해 전력 질주할 기회가 없었다는 환경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래도 메시의 명성을 생각하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스플린트 횟수에서도 호날두가 메시를 압도했다. 전반 14회, 후반 16회로 총 30회 전력 질주했다. 메시의 17회 기록을 크게 상회한다. 패스성공률도 호날두가 더 높았다. 호날두는 34회 패스를 시도했는데 단 한 번도 실수하지 않았다. 메시의 성공률은 88%(65회 시도 57회 성공)였다. 물론 이 기록에서는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플레이 스타일이 다르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에는 발롱도르가 걸려 있다. 아직까지는 호날두가 몇 발자국 앞서 나가는 분위기다. 이미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더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여기에 월드컵 첫 경기 흐름도 확연하게 다르다. 신들의 전쟁에서 기선을 제압한 쪽은 분명 호날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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