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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호날두 vs 메시…달라도 너무 달랐던 축구 神들의 월드컵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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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주성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 레알 마드리드), 리오넬 메시(31, 바르셀로나). 축구의 신들은 다른 하루를 보냈다.

먼저 호날두는 쉽지 않은 상대를 만났다. 무적함대 스페인. 그들이 포르투갈과 1차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날두가 세계 최고의 선수라고 해도 스페인에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주축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에 비해 다소 초라한 포르투갈은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에 나선 주장 호날두를 믿어야 했다. 아니 믿을 수밖에 없었다.

그 믿음은 통했다. 선제골은 호날두 발에서 나왔다. 팀 동료 나초에게 파울을 당한 호날두는 페널티킥을 얻었다. 이를 침착하게 해결하며 포르투갈이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그러나 스페인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전반 24분 디에고 코스타가 수비를 따돌리고 정확한 슈팅을 날리며 경기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전반 44분 게데스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는 치명적인 실수로 실점을 내줬다. 평소 데 헤아라면 쉽게 막을 수 있는 슈팅이었으나 호날두의 압박감에 데 헤아는 본인답지 않은 실수로 골을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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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이 시작하자 스페인이 반격을 시도했다. 결국 후반 10분 코스타의 동점골, 나초의 엄청난 중거리 슈팅 역전골. 스페인은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경기는 후반 막판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후반 43분 포르투갈이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을 얻었다. 호날두는 공을 들고 크게 심호흡을 했다. 그리고 예리한 킥은 골망을 흔들었다.

호날두는 월드컵 4대회 연속 득점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월드컵 역대 최고령 해트트릭이라는 신기록을 남겼다. 전세계는 무적함대 스페인을 상대로 홀로 세 골을 기록하며 승점 1점을 가져온 호날두를 높이 경배했다. 하루 종일 스포츠 소식에는 호날두에 대한 이야기만 가득했다. 역시 ‘슈퍼스타’ 호날두였다.

그리고 리오넬 메시의 시간이 시작됐다. 상대는 월드컵 첫 출전인 아이슬란드. 메시가 있는 아르헨티나가 가볍게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았다. 경기 시작 메시의 움직임은 가벼웠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아이슬란드의 수비는 한 겨울 호수를 얼린 얼음처럼 단단해졌다. 메시는 그 속에 갇혀 아등바등했다.

기회는 있었다. 경기가 1-1로 진행되던 후반 17분 아르헨티나가 페널티킥을 얻었다. 메시는 담담한 표정으로 페널티박스 안에 들어갔다. 그리고 골문을 바라보고 과감하게 찬 슈팅은 할도르손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렇게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경기 후 메시는 고개를 떨어트리고 동료들의 위로를 받으며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호날두와 메시의 러시아 월드컵 첫 경기는 달라도 너무 달랐다. 같은 무승부지만 호날두는 신의 모습을 보여줬고, 메시는 자신이 인간이라는 점을 오랜만에 노출했다. 이번 월드컵은 호날두와 메시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가능성이 높다. 두 선수 모두 이제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 월드컵의 첫 걸음, 두 신의 표정은 극명하게 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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