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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월드컵] 구자철, 김신욱이 변수…포백 위로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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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전 D-1, 아직 예상 베스트11은 오리무중

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왼쪽부터)과 구자철, 이재성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환한 얼굴로 몸을 풀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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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축구대표팀이 '결전의 땅' 니즈니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러시아 월드컵 성패를 가를 가장 중요한 경기인 스웨덴과의 1차전(18일 오후 3시/이하 현지시간)이 이제 코앞이다. 그런데 아직도 신태용호의 첫 출항에 어떤 선수들이 탑승할 것인지 예측하기가 어렵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 13일 러시아 내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스웨덴전 포메이션이나 베스트11을 공개할 수 있냐는 질문에 그냥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는 "여기서 포메이션을 말씀 드릴 수는 없다. 지금까지 힘들게 만들어 놓은 것을 이제와 공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곳에 온)23명 중 11명이 출전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알려줄 수 없으니 더 이상 묻지 말아달라는 뜻이었다.

누군가는 "이번 월드컵처럼 베스트11이 그려지지 않는 대회가 있었을까 싶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신 감독이 그만큼 꽁꽁 숨겼다는 방증이다. 포백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 정도가 어느 정도 굳어졌을 뿐 수비라인 위로는 변화무쌍이다. 특히 지금껏 백업이라 생각했던 김신욱과 구자철이 변수로 등장해 구도를 어지럽히고 있다.

애초 스웨덴전은, 대다수가 스리백을 기반으로 하는 안정적 운영을 펼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오스트리아 레오강 훈련을 거치면서 다른 분위기가 감지됐다. 4명의 수비수들이 뒤를 받치는 바탕 위에서 그림이 그려지는 형국이다.

지난 11일 오스트리아 그로딕에서 열린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대표팀은 4-4-2 포메이션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비공개로 치러진 경기였기에 단언은 어려우나 유추는 가능했다. 신 감독은 당시 김신욱, 손흥민, 구자철, 기성용, 장현수, 김영권, 이재성, 이용, 이승우, 김민우, 조현우를 선발로 내세웠다. 황희찬과 박주호는 부상으로 출전치 않는다는 게 미리 알려진 상태였다.

수비라인은 앞서 7일 열린 볼리비아전처럼 장현수-김영권 센터백 듀오를 축으로 왼쪽에 김민우 오른쪽에 이용이 서는 모양이다. 포백 위로 기성용과 구자철이 중앙MF로 나서고 이승우와 이재성이 좌우 날개로 포진했을 공산이 높다. 그리고 최전방은 김신욱-손흥민 투톱. 여러모로 신태용 감독이 선호하는 4-4-2 형태에 적합한 조합이었다. 일단 그렇게 생각하는 게 일반적이다.

이 경기 후 신 감독은 "컨디션에 좀 문제가 있는 박주호와 황희찬은 어쩔 수 없이 빠졌다. 다른 선수들은 필요한 위치에 다 배치됐다"는 말로 사실상 베스트에 가까운 멤버였음을 에둘러 전했다. 세네갈전 이후 대회가 열리는 러시아에 입성해 스웨덴과의 1차전을 치를 때까지 제대로 연습할 수 있는 시간이 3~4일 정도에 불과했다는 것을 감안할 때, 큰 틀에서의 변화는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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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러시아월드컵 축구대표팀 김신욱이 월드컵 개막일인 14일 오전(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축구화 끈을 묶고 있다.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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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격은, 밑그림은 분명 포백이다. 하지만 그 위로는 사실 파악이 쉽지 않다. 당연히 6명의 선수들이 배치되겠으나 선수 면면이나 전형은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전망을 난감하게 만드는 인물은 2명이다. 일단 구자철이다.

지금껏 기성용 옆에는 주로 수비력이 좋은 인물이 배치됐다. 근래 가장 많이 호흡을 맞춘 선수는 기성용만큼 킥이 좋고 활동량 많은 정우영이다. 하지만 세네갈과의 최종 평가전에서 구자철이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 흥미로운 구도가 만들어졌다.

1경기였다고 평가절하하기에는 구자철이라는 선수의 경험과 경기 시점을 무시할 수 없다. 그 어떤 감독도 월드컵 본선 직전 경기를 허투루 쓰지 않는다. 신 감독은 "구자철이 시즌을 마치고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출전을 자제시킨 것"이라면서 "그런데 이제 체력이나 컨디션이 많이 올라 왔다"고 귀띔했다. 출전 가능성이 적잖다.

최전방 조합도 단언이 조심스럽다. 손흥민이 고정적이고 황희찬이 함께 호흡을 맞출 것이라는 것은 유력하다. 하지만 김신욱의 존재를 배제하기 어려운 흐름으로 가고 있다. 김신욱은 대표팀이 한국을 떠나 치른 2번의 평가전에 모두 선발로 나섰다. 7일 볼리비아전은 황희찬, 11일 세네갈전에서는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볼리비아전 당시 신태용 감독의 '트릭' 발언과 함께 김신욱을 포스트에 투입한 것이 상대를 속이기 위함이라는 추측을 낳았다. 그러나 그때 신 감독의 요지는 '김신욱을 중앙에 두고 좌우 이승우-문선민을 배치했던 것은 트릭'이라고 읽는 게 맞다.

요컨대 김신욱이 손흥민이나 황희찬과 짝을 이뤄 전방에 나서는 것을 간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셋 중에 누가 선발이고 누가 교체인지는 장담키 힘들다. 어쩌면, 셋이 동시에 출전할지도 모를 일이다. 허리 조합을 바꾸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포백 정도를 제외하곤, 여전히 신태용호는 외부 시선과 차단된 검은 상자 안에 들어 있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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