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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월드컵] 결승 골 절반, 전체 골 33%가 세트피스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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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경기 중 4경기에서 세트플레이로 승부 갈려

강호와 맞대결 앞둔 신태용호, 세트피스가 열쇠

연합뉴스

오그헤네카로 에테보(나이지리아)의 자책골 이후 기뻐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들.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모두가 정지한 상황에서 휘슬과 함께 시작하는 세트피스는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위력적인 무기다.

16일(현지시간) 러시아 칼리닌그라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나이지리아의 경기는 세트 플레이로 승자와 패자가 갈렸다.

크로아티아는 전반 32분 상대 미드필더인 오그헤네카로 에테보의 자책골과 후반 26분 루카 모드리치의 페널티킥 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결과적으로 결승 골이 된 자책골은 크로아티아의 정교한 세트플레이에서 나왔다.

모드리치는 나이지리아 골문 쪽으로 날카로운 코너킥을 올렸고, 안테 레비치가 헤딩으로 공을 옆으로 흘렸다.

마지막으로 마리오 만주키치가 다이빙 헤딩슛을 시도했다. 골문 근처에 서 있던 에테보가 피할 새도 없이 빠른 속도로 공이 날아왔고, 허벅지에 맞고 굴절돼 그대로 골문으로 향했다.

이번 대회 8경기 가운데 세트피스가 결승 골로 연결된 게 벌써 4경기째다.

러시아가 5-0으로 대승한 사우디아라비아와 공식 개막전에서는 수비벽에 맞고 나온 코너킥을 알렉산드르 골로빈이 크로스로 연결했고, 유리 가진스키가 헤딩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결승 골을 터트렸다.

나란히 1-0으로 끝난 우루과이-이집트, 이란-모로코전도 세트플레이에서 유일한 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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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에서 터진 우루과이 호세 히메네스(가운데)의 결승 골. [AP=연합뉴스]



우루과이는 후반 44분 오른쪽 코너 부근 프리킥 기회에서 카를로스 산체스의 크로스와 호세 히메네스의 헤딩으로 '극장 골'을 만들었다.

이란과 모로코의 경기 종료 직전 터진 모로코 아지즈 부핫두즈의 헤딩 자책골도 이란의 프리킥에서 시작했다.

대회 21골 가운데 세트피스 상황에서 나온 득점은 7골로 전체의 3분의 1에 달한다.

이중 프리킥을 직접 차 골망을 흔든 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가 스페인전에서 터트린 3-3 동점 골이 유일하다.

나머지 6골은 잘 짜인 각본을 바탕으로 선수의 작전 수행 능력, 그리고 작은 행운까지 겹쳐 탄생했다.

세트피스는 전력상 약세에 놓인 팀이 골을 넣을 기회다.

신태용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대회 개막을 앞두고 훈련 과정을 철저하게 숨긴 것도 세트피스를 준비하기 위해서였다.

지금까지는 월드컵에서 세트피스가 효과적인 무기라는 걸 충분히 확인했다.

남은 건 대표팀이 스웨덴(18일)과 멕시코(24일), 독일(27일)과 F조 3경기에서 준비했던 모든 걸 펼쳐 보이는 것이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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