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옐로 유니폼 팀 상대로 8골
전문가 “무의식중 자신감 나올 수도”
월드컵 1차전 상대 스웨덴도 노란 유니폼
장신수비 뒷공간 파고들면 득점도 가능
손흥민, 올 시즌 노랑유니폼 상대팀 득점(총 8골) / 사진: 구단 및 선수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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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 킬러’ 손흥민(26·토트넘)은 노란 셔츠만 보면 골본능이 꿈틀댄다. 노랑 유니폼을 입는 상대를 만났을 때 유독 골폭풍을 몰아쳤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소속으로 2017-18시즌 터트린 18골 중 6골이 그렇다.
토트넘의 손흥민(오른쪽)은 독일 도르트문트만 만나면 펄펄 난다. 지난해 11월22일 챔스리그 경기에선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결승골을 터트렸다.[EPA=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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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해 9월 14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도르트문트(독일)를 맞아 50m 질주 끝에 골을 터트렸다. 이어 지난해 11월 22일 5차전에선 감아차기로 결승골을 터트렸다. 도르트문트는 노랑과 검정이 섞인 유니폼으로 ‘꿀벌 군단’이란 별명을 가졌는데, 이 때문에 손흥민도 ‘양봉업자’란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11월22일 도르트문트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믹스트존.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독일과 잉글랜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손흥민은 후반 31분 결승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레버쿠젠 시절을 포함해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10경기에서 8번째 골을 터트려 양봉업자란 별명을 얻었다. 도르트문트는 노랑색과 검정색이 조화를 이룬 유니폼을 입어 꿀벌군단이라 불린다. 도르트문트=박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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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해 12월 3일 프리미어리그 왓퍼드전, 12월 7일 챔피언스리그 아포엘(키프로스)전, 12월 14일 프리미어리그 브라이턴 호브 앨비언전에서 골을 터뜨렸다. 이들 세 팀도 다 노랑 유니폼을 입는다.
손흥민은 또 지난 3월 8일 유럽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선 노란색 원정 유니폼 차림의 유벤투스(이탈리아)를 맞아 골키퍼 잔루이지 부폰(39·이탈리아)을 뚫고 득점을 기록했다. 국가대표팀에서도 지난해 11월 10일 노랑 유니폼의 콜롬비아 평가전에서 2골을 몰아쳤다.
한국축구대표팀 손흥민(왼쪽)이 지난해 11월10일 수원에서 열린 콜롬비아와 평가전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손흥민은 이날 노랑 유니폼의 콜롬비아를 상대로 2골을 몰아쳤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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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리드대학에서 색채과학을 연구하는 스티브 웨스트랜드 교수는 “특정 색 유니폼을 입었을 때 더 자신감을 느낄 수 있고, 반대로 상대 유니폼 색깔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적이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손흥민이 도르트문트에 강한 건 상대 플레이 스타일과 관계있다. 도르트문트는 게겐 프레싱(전방 압박)을 펼쳐 수비 뒷공간이 넓은 편이어서 손흥민의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가 통했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어리그 14위 왓퍼드 15위 브라이턴, 키프로스 아포엘의 수비는 워낙 약했다.
우연하게도 한국의 러시아 월드컵 첫상대 스웨덴은 노란 유니폼을 입는다.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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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5월15일 인터뷰에서 “인터넷에 내가 선글라스를 쓰면 세상이 온통 노란색으로 보이는 ‘움짤’(움직이는 동영상)이 돌아다니더라”며 “스웨덴과 경기하는 꿈을 꾸곤 하는데, 스웨덴이 첫 상대인 만큼 (상대의 노랑 유니폼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도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러시아에서 첫 훈련이 13일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손흥민이 동료들과 패스 게임을 하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임현동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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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손흥민이 발이 느린 스웨덴 장신수비의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승산이 있다. 손흥민도 지난 6일 “장신이라고 다 축구를 잘하는 건 아니다. 오히려 큰 선수들이 작은 선수들보다 약한점이 있다. 스웨덴이 조직적인 팀이지만 약점을 파고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7일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한국 손흥민이 볼리비아 다니 베하라노의 백태클을 피해 드리블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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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역대 월드컵 31경기에 빨간 셔츠를 입고 3승4무9패, 흰색 셔츠를 착용하고 2승5무4패, 파란 셔츠를 입고 4전 전패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포함해 패하지 않을 확률은 흰색 셔츠가 64%다. 2002년 월드컵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전에 승승장구했을 때 한국은 흰색 셔츠에 빨간 바지를 입었다.
한편 한국이 목표인 16강에 F조 2위로 진출할 경우,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만나게 된다. 브라질은 노랑 유니폼을 입는다.
모스크바(러시아)=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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