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니즈니 노브고로드(러시아) 권영준 기자] “자신감만으로 뛸 수 있는 무대가 아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드디어 ‘결전의 땅’ 러시아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16일(현지시간) 베이스캠프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오전 훈련을 진행했고, 오후에는 비장한 각오로 니즈니 노브고로드로 이동했다. 대표팀은 17일 니즈니 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한 뒤 다음 날인 18일 같은 장소에서 스웨덴과의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F조 1차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은 스웨덴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1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의지이다. 때문에 지난달 국내 소집 훈련부터 오스트리아 레오강 전지훈련, 그리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진행한 마무리 훈련까지 모든 초점을 스웨덴 격파에 맞췄다.
중간 과정에서 파워 트레이닝 논란, 실험 논란, 불화설 논란 등 삼재를 겪었다. 그러나 신태용호는 파워 트레이닝이 아닌 컨디셔닝 트레이닝으로, 부상자 속출에 따른 최적의 포메이션 구축 등으로 오해가 풀리면서 의연하게 논란에 대처했다. 그리고 불화설 역시 근거 없는 소문에 불과했다. 신태용 감독은 “일시적이고 즉흥적으로 훈련하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로드맵을 그려 넣고 순서에 따라서 차근차근 훈련을 진행했다”면서 “수비 조직력은 99% 완성 단계이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격진 전술을 다듬었다”고 설명했다.
끈끈하게 뭉쳐서 훈련을 차근차근 진행해 온 덕분에 선수단은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 둘째 막내 황희찬은 “스웨덴전에 맞춰 오랫동안 준비했다. 한 발 더 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플레이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좋은 모습으로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골키퍼 조현우 역시 “골키퍼들도 스웨덴 분석을 정말 많이 했다. 상대 크로스 궤적까지 분석했다”며 “남은 시간 잘 준비하면 스웨덴을 이길 수 있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고무적이다. 선수단 전체가 자신감이 넘친다. 그만큼 단호한 각오로 훈련에 임했다. 특히 오스트리아 레오강에서 고된 전지훈련을 진행하면서 끈적끈적한 팀워크가 생겼다. 이보다 더 기대감을 모으는 것은 바로 경험자들의 분위기 조성이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손흥민은 “4년 전 브라질월드컵 당시 팀 막내였다. 자신감이 넘쳤다. 자신감으로 도전했다”면서 “그러나 월드컵이라는 무대는 자신감만으로 뛸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래서 걱정도 된다. 준비를 잘하지 못하면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고 작심 발언을 했다. 주장 기성용부터 수비수 김영권, 골키퍼 김승규 등 브라질월드컵을 경험한 선배들은 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훈련 내내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하도록 유도했다. 차두리 코치와 김남일 코치의 존재도 이러한 분위기를 다잡아가는 데 한 몫을 했다.
대표팀은 현재 자신감이 넘친다. 하지만 들뜨거나 어수선하지 않다. 안으로 똘똘 뭉쳐 스웨덴전만 바라보고 있다. 이제 이것을 경기력으로 풀어내는 일만 남았다. 결전지 니즈니 노브고로드에 입성한 신태용호가 진지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분위기를 어떻게 경기력으로 풀어낼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한국 축구대표팀의 차두리 코치 기성용 손흥민(왼쪽부터)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파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에 참석하고 있다.
샹트페테그부르그(러시아)=김용학 기자 yhkim@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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