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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월드컵] 머리 감싸 쥔 메시·쿠에바…PK 실축에 운 남미 대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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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처음 출전한 아이슬란드와 무승부 이변

페루는 경기 내내 압도하고도 덴마크에 패배

연합뉴스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페널티킥이 가로막히는 순간.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 러시아 월드컵 사흘째인 16일(현지시간) 경기는 페널티킥에 희비가 엇갈렸다.

리오넬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에 처음 출전한 아이슬란드와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1-1로 비겨 이변의 희생양이 됐고, 1982년 이후 36년 만에 본선에 진출한 C조의 페루는 90분 내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덴마크에 0-1로 패했다.

반면, 우승 후보로 손꼽히는 프랑스는 호주와 졸전을 펼치다가 비디오판독(VAR) 끝에 얻은 페널티킥을 놓치지 않은 덕분에 2-1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메시의 페널티킥이 아이슬란드 골키퍼의 손끝에 걸리는 순간, 이 장면을 지켜본 전 세계 축구팬은 15일 스페인전에서 해트트릭에 성공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포르투갈)를 떠올렸을지 모른다.

아르헨티나는 1-1로 맞선 후반 13분 막시밀리아노 메사가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었다.

키커로 나선 메시는 부담 때문인지 골문 구석이 골키퍼 쪽으로 찼고, 아이슬란드 골키퍼 하네스 할도르손은 이를 막아낸 뒤 환호했다.

아이슬란드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메시는 러시아 월드컵의 첫 경기에서 득점을 얻지 못한 채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메시는 공동취재구역에서 "실망하지 않았다"며 "아직 크로아티아, 나이지리아와 경기가 남았으니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페널티킥을 실축한 크리스티안 쿠에바(페루)의 눈물. [AFP=연합뉴스]



페루의 크리스티안 쿠에바는 덴마크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으로 맞선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킥을 얻었다.

처음에는 심판이 이를 잡아내지 못했지만, VAR를 통해 쿠에바가 유수프 포울센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장면을 확인했다.

직접 키커로 나선 쿠에바는 자신 있게 골문으로 찼지만, 그의 발을 떠난 공은 야속하게 골대가 아닌 허공으로 날아갔다.

크게 낙담한 쿠에바는 동료의 위로를 받고서야 발걸음을 돌렸다.

결국, 페루는 후반 14분 포울센에게 결승 골을 내주고 0-1로 패했다.

페루는 슈팅 수 17-10, 유효슈팅 수 6-3으로 덴마크를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고도 눈물을 흘렸다.

FIFA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온 페널티킥 실축은 단 한 번이었다.

이번 월드컵에서는 하루에만 두 번의 실축이 나왔고, 페널티킥이 빗나간 팀은 눈물을 피할 수 없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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