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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와 덴마크는 어렵게 2018 러시아 월드컵 무대를 밟았다. 페루는 월드컵 남미 예선 5위를 기록한 뒤, 뉴질랜드와의 대륙간 플레이오프까지 거쳐 월드컵 막차를 탔다. 덴마크도 유럽 예선 E조 2위에 오른 뒤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따돌려야 했다. 하지만 최근 기세는 나쁘지 않았다. 양 팀 모두 최근 A매치 15경기에서 무패, 페루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위, 덴마크는 12위에 올라있는 강호였다.
같은 조에 강호 프랑스가 있기에, 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만난 두 팀은 16강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넘어서야 했다. 이 맞대결에서 웃은 것은 후반 골문을 수차례 두들겼던 페루가 아닌, 역습 한 차례를 훌륭히 성공시킨 덴마크였다.
덴마크는 17일 러시아 사란스크 몰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페루를 1-0으로 누르고 귀중한 조별리그 첫 승을 거뒀다.
결정적인 득점 기회는 페루에 먼저 찾아왔다.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이번 대회에 도입된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이 전반 막판 페루에 페널티킥을 부여했다. 그러나 페루의 플레이메이커 크리스티안 쿠에바(상파울루)는 공을 크로스바 위로 훌쩍 넘겨 첫 찬스를 날렸다.
위기 뒤의 기회라고 했던가. 덴마크가 후반 14분 먼저 점수를 냈다. 공격과 수비가 3대3으로 맞선 역습 상황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토트넘)이 왼쪽의 유수프 유라리 포울센(라이프치히)에게 전진 패스를 찔러넣었고, 골피커와 1대1 상황을 맞은 포울센이 골문 왼쪽 아래로 침착하게 슈팅했다. 앞서 전반 쿠에바를 넘어뜨려 페널티킥을 허용했던 포울센이 지옥 문턱에서 천당으로 돌아오는 순간이었다.
첫 골을 내주자 페루의 공세는 더 거세졌다. 그러나 후반 거듭된 공격에도 페루의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15분 에디손 플로레스(올보르)의 1대1 슈팅이 덴마크 골키퍼 카스퍼 슈마이켈(레스터 시티)의 선방에 막혔고, 후반 25분은 슈마이켈의 머리 위로 넘어간 크로스를 수비에 가담한 포울센이 헤딩으로 걷어내 실점 위기를 막았다. 후반 33분에는 교체투입된 페루의 간판 파올로 게레로(플라멩구)가 문전에서 감각적인 힐킥으로 동점골을 노렸지만 골포스트를 살짝 빗나갔다.
결국 페루는 슈팅수에서 17-10으로 앞서고도 덴마크에 무릎을 꿇었다. 첫 경기에서 난적을 잡은 덴마크는 프랑스와 나란히 승점 3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프랑스 2득점·1실점)에서 밀려 조 2위가 됐다. 덴마크는 21일 밤 9시(이하 한국시간)호주와, 페루는 22일 0시 프랑스와 조별리그 두번째 경기를 치른다.
<윤승민 기자 me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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