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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아이슬란드 응원단, ‘천둥 박수’로 위력 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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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아이슬란드 관중들이 16일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르헨티나 전에서 ‘바이킹 천둥 박수’를 치며 응원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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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 ‘후~’ ‘후~’

3,000명 아이슬란드 관중들이 관중석에서 보낸 ‘바이킹 천둥 박수’가 아이슬란드의 수비 빙벽을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짧고 단순했지만 그 웅장한 힘은 스타디움 전체를 울리고도 남았다.

아르헨티나와 아이슬란드의 2018 러시아월드컵 D조 1경기가 열린 16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4만5,000석)은 아르헨티나 팬들로 가득했다. 경기 시작 전 아르헨티나 축구영웅 마라도나가 3층 VIP석에 모습을 드러내자 아르헨티나를 상징하는 하늘색 응원 물결이 더욱 거세지면서 홈경기를 방불케 했다.

반면, 짙은 파란색 옷을 입은 아이슬란드 관중들은 3,000명 정도에 불과했다. 이들은 그러나 천둥 박수를 치며 기세에서 결코 움츠러들지 않았다.

천둥 박수란, 모두가 일어나 일정한 박자에 맞춰 후! 소리를 내며 손뼉을 치는 응원이다. 10초 간격으로 8~10차례 반복하는데, 아이슬란드가 8강 진출에 성공한 2016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부터 유명해졌다.

이날 경기에서 천둥 박수는 아르헨티나의 공격이 거세지기 시작한 전반 12분쯤 처음 나왔다. 경기장 밖 관중들이 경기장 안의 선수들에게 기를 불어 넣은 것이다. 그리고 전반 19분에 또 한번 나왔다. 아르헨티나 선취골로 0-1로 뒤지자 모두 일어나 천둥 박수로 선수들을 격려한 것. 아이슬란드 선수들은 곧바로 이에 화답했다. 전반 23분 알프레드 핀보가손이 상대 수비벽을 허물며 득점을 터뜨렸다. 이후 천둥 박수는 아이슬란드 선수들이 궁지에 몰릴 때마다 터져나오며 기세를 올렸다.

바이킹 천둥박수에 힘입은 아이슬란드는 우승후보 아르헨티나에 1-1로 비기며 소중한 승점 1점을 챙겼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 처음 모습을 드러낸 아이슬란드 응원단은 선수 못지않게 강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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