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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윌슨이 끊어낸 LG 연패, 윌슨이 만든 경기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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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가 4연패에 빠진 이유는 무엇보다 선발진 난조에 원인이 있었다. 에이스 중 한 명 타일러 윌슨(28)이 이와 같은 흐름을 끊어냈다.

윌슨은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8이닝 동안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LG는 윌슨의 호투에 힘입어 초반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고 최종 4-3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LG에게 지난 네 경기 흐름은 좋지 못했다. 단순 패배를 떠나, 초반부터 상대에게 기세를 내주는 등 아쉬운 경기력을 펼쳤다. 주된 요인은 선발난조였다. 10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그간 호투해주던 에이스 헨리 소사가 초반부터 난타 당하며 시즌 최악투(6이닝 7실점)를 펼쳤고 12일 창원 NC전에서는 신예 손주영이 2회를 버티지 못한 채 6실점해 기대를 이어가지 못했다. 13일에는 믿었던 차우찬이 5월 중순부터 시작된 상승세를 멈춘 5이닝 6실점으로 흔들렸다. 14일에는 8승을 기록 중인 임찬규가 무려 10실점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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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이 호투로 팀 연패탈출을 이끌었다. 사진(잠실)=김재현 기자


잘 해주던 선발진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비슷한 시기, 비슷한 패턴으로 흔들리고 만 것. 지난주까지 순항하던 LG 팀 전체 역시 무기력하게 지는 경기가 늘어나고 말았다. 상위권 순위경쟁에서도 급격히 힘을 잃고 말았다.

그리고 LG는 15일 잠실 KIA전에서 그 좋지 않은 흐름을 끊어내는데 성공했다. 비결은 다른 게 아니었다. 역시 선발투수였다. 선발로 나선 윌슨은 7이닝 동안 별다른 위기 없이 KIA타선을 봉쇄하는데 성공했다. 윌슨은 5회초 선두타자 최형우게에 첫 피안타를 내주기 직전가지 단 한 번도 상대를 출루시키지 않았다. 4이닝 연속 삼자범퇴. 5회 첫 피안타를 허용한 뒤에도 후속타를 막아냈고 6회 선두타자를 내보냈음에도 바로 병살타로 상황을 모면한다. 7회 역시 마찬가지로 위기는 없었다. 8회 첫 연속안타에 실점까지 내줬지만 스스로 위기를 풀어내면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윌슨이 안정적으로 던져주니 LG의 경기 또한 지난 네 경기와는 완전히 다른 흐름이 전개됐다. 안정적이고, 빠르게 진행됐고 군더더기가 없었다.

하지만 LG는 9회말 불펜진이 동점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윌슨의 승리투수 역시 날아가고 말았다. 그럼에도 결국 끝내기 승리를 따냈는데 이는 초중반 윌슨의 호투가 있었기에 나올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hhssjj27@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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