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6 (일)

'슈퍼루키' 최혜진 "알고 보면 한국여자오픈은 내 텃밭"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R 코스레코드 6언더파 몰아쳐 공동선두…박인비는 8타차 공동34위

연합뉴스

질문에 답하는 최혜진
(서울=연합뉴스) 골퍼 최혜진이 1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경기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KLPGA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연합뉴스

최혜진의 티샷.[KLPGA 제공]



(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뛰어든 최혜진(19)은 새내기지만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 출전 경험만큼은 웬만한 투어 프로 못지않다.

최혜진은 작년까지 아마추어 신분으로 5번이나 출전했다. 중학생이던 2014년 처음 출전했던 최혜진은 5차례 모두 컷을 통과했다.

5차례 출전에서 거둔 성적은 2013년 공동57위로 부진했지만, 이듬해 공동42위에 이어 2015년 공동12위, 2016년 공동36위, 그리고 작년에는 공동4위였다. 어지간한 프로 선수도 부러워할 성적이다.

최혜진은 15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기아자동차 제32회 한국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6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장수연(24), 아마추어 이지현(18·영동산업과학고3년)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67타는 전날 장수연이 세운 코스레코드(68타)를 1타 경신한 새 기록이다.

2014년부터 5년째 한국여자오픈을 개최하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을 손바닥처럼 꿰고 있는 최혜진은 "다른 프로 대회는 아직 낯선 느낌이 있지만 이곳에서는 집에 온 것처럼 익숙하고 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5년째 이곳에서 대회가 열릴 때마다 최혜진의 백을 맡아온 베테랑 하우스 캐디가 이번 대회도 동행했다.

"전문 캐디와 함께할 때와 달리 이번 대회에서는 내 생각을 밀고 나간 편"이라는 최혜진은 "코스 난도가 수월해졌고 그린이 부드러워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게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때부터 쓰던 말렛형 퍼터를 이번 대회부터 블레이드형으로 바꾼 것도 기분 전환이 됐는지 그린 플레이도 술술 풀렸다고 최혜진은 밝혔다.

전반에만 4타를 줄이는 등 12번홀까지 버디 6개를 쓸어담은 최혜진은 13번홀(파4)에서 두번째샷을 그린 앞 워터 해저드에 빠트려 1타를 잃었지만 15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끝내 코스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최혜진은 "아마추어 때와 달리 프로 선수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지 않지만 2라운드까지 잘 왔으니 의욕이 생긴다"고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KLPGA투어 대회에서 2차례나 우승하고 프로 무대에 발을 디딘 이번 시즌에 일찌감치 1승을 챙긴 최혜진은 신인왕 레이스에서 부동의 1위와 상금랭킹 2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까지 3차례 우승을 모두 최종일 역전극으로 장식한 장수연은 첫날에 이어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려 첫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도전한다.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골라낸 장수연은 "어제만큼 샷 감각이 좋아 경기를 수월하게 풀어나갔다"면서 "오늘 후반부터 그린이 빠르고 단단해지더라. 잘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상비군 경력조차 없는 무명 여고생 아마추어 이지현은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인 끝에 공동선두에 합류했다.

프로 대회 출전이 처음인 이지현은 "애초 목표인 컷 통과를 이뤘으니 순위에 신경 쓰지 않고 프로 선배들에게 많이 배우겠다"고 몸을 낮췄다.

4타를 줄인 오지현(22)이 공동선두 그룹에 1타차 4위(7언더파 137타)에 올랐고 김혜선(21), 인주연(21) 등이 공동5위(6언더파 138타)에 포진했다.

작년 전관왕 이정은(22)은 2언더파 70타를 적어내 공동13위(3언더파 141타)에 이름을 올렸고 1타를 잃은 상금랭킹 1위 장하나(26)는 공동26위(1언더파 143타)에 머물렀다.

US여자오픈,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이어 3개국 내셔널타이틀 석권을 노리는 박인비(30)는 1언더파 71타를 쳐 선두에 8타 뒤진 공동34위(이븐파 144타)에 그쳐 힘겨운 추격전을 예고했다.

이날 마지막 2개홀에서 3타를 잃은 박인비는 "나도 용서가 안되는 실수"라며 실망감을 드러냈지만 "하루에 10타차도 뒤집히는 게 메이저대회다. 기회는 있다"고 우승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작년 우승자 김지현(27)은 이날 하루에만 5타를 잃어 공동86위(5오버파 149타)로 처지면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다.

khoo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