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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8 (월)

우즈-매킬로이-스피스-토머스, 까다로운 핀 위치와 강풍에 속수무책..안병훈 공동 6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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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타이거 우즈. USA TODAY Sports /사진=연합뉴스


마치 '메이저 대회 코스는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는 듯 했다.

제118회 US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200만 달러) 개최지인 미국 뉴욕주 사우샘프턴의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파70·7448야드)이다. 개막전부터 코스 세팅이 역대급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15일(한국시간) 뚜껑을 열어본 결과 역시 예상대로였다. 거기다가 시속 30km의 강풍까지 불어 닥쳐 대부분 선수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버디는 1개에 그치고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범해 8오버파 78타를 쳤다. 출전 선수 156명 가운데 공동 101위다. 세계랭킹 '톱10' 중에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1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선두에 자리한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유일하다.

대회 개최지 시네콕힐스는 마지막으로 US오픈이 열렸던 2004년에 비해 페어웨이 폭을 넓혔다. 거기다가 경기 전날 비가 내리면서 그린도 부드러워져 선수들이 좋은 점수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날 시속 30㎞를 오가는 강풍이 몰아쳤다. 게다가 그린과 핀 위치가 까다로왔다. 그린은 더블 브레이크는 기본이어서 이른바 '현미경 판독'을 해야할 지경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관심은 2015년 컷 탈락 이후 3년 만에 대회에 출전한 우즈에게로 쏠렸다. 하지만 그는 1번홀(파4)부터 트리플보기를 범하며 조짐이 좋지 않았다. 13번, 14번홀에서는 연속 더블보기를 범해 분위기 반전의 동력을 잃었다. 2008년 이후 10년 만에 패권 탈환에 도전한 우즈는 우승은 고사하고 컷 통과도 어려울 전망이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우즈에 이어 최대 '흥행조'로 편성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조던 스피스, 필 미켈슨(이상 미국)도 참사를 면치 못했다. 매킬로이는 10오버파 80타 공동 129위, 스피스는 8오버파 78타를 쳐 우즈와 함께 공동 101위,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고 있는 미켈슨은 7오버파 77타를 쳐 공동 89위다. 3명의 합계 스코어가 자그만치 25오버파다. 스피스는 경기를 마친 뒤 "오늘 안 좋은 부분들이 많이 나왔다"며 "핀 위치도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언더파를 치는 선수는 나올 것이기 때문에 나도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했다"고 스스로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도 9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 스콧 그레고리(잉글랜드)는 버디 없이 보기 10개와 더블보기 3개, 트리플보기 2개를 기록해 22오버파 92타를 최하위에 자리했다. US오픈에서 90대 타수가 나온 것은 2002년 이후 16년 만이다. 우즈와 동반 플레이를 벌인 존슨을 비롯해 이언 폴터(잉글랜드), 스콧 피어시, 러셀 헨리(이상 미국)가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존슨은 2016년 이후 2년만의 타이틀 도전이다.

4명이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서는 안병훈(27·CJ대한통운)이 공동 6위로 가장 상위에 자리했다. 안병훈은 보기 3개에 버디 2개를 묶어 1오버파 71타를 쳤다. 김시우(23·CJ대한통운)도 보기 5개에 버디 2개를 묶어 3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19위에 자리하는 선전을 펼쳤다. 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미국)는 5오버파 75타,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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